[초점] 학폭·인성·버닝썬 의혹…첫방 전부터 위태로운 ‘하트시그널3’
입력 2020.03.16 09:10
수정 2020.03.16 09:13
8명 중에 3명이 논란이고 그것도 지난해 연예계를 휩쓸었던 ‘학교폭력’과 ‘버닝썬’이란 키워드가 들어가 있다. 아직 프로그램은 시작도 하지 않은 상황이다.
채널A 예능프로그램 ‘하트시그널 시즌3’(이하 ‘하트시그널3’)가 흔들리고 있다. 일반인 출연자들의 아름다운 사랑을 그려내는 프로그램인데, ‘사랑’을 보여주기도 전에 ‘논란’부터 만들어내고 있다.
첫 논란을 일으킨 출연자는 모 대형항공사 승무원 출신 A씨. 대학 항공관광학과 재학 시절 욕설과 폭언으로 후배들을 괴롭혔고, 폭행까지 가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A씨는 따로 해명 없이 본인의 SNS를 닫았다. 대학 수의예과에 다녔고, 각종 모델 대회에 입상했다는 B씨는 초등학교 당시 학교폭력을 수시로 일삼았다는 의혹이 나왔다. 여기에 남성 출연자 C씨는 클럽 버닝썬에 수시로 출연하며 마약 혐의로 집행유예를 받은 여러 유명인과 긴밀한 사이라는 증언 글도 올라왔다. 클럽에 다닌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지난해 사회 전반을 흔든 사건이었기에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분위기다.
현재까지 ‘하트시그널3’ 제작진은 논란이 되는 사항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고 “3월 25일 방송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의문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서 설득력 있는 해명 없이 방송을 할 경우 비난 여론이 커질 것은 자명하다. 특히 A씨의 경우에는 해명 없이 SNS를 닫은 행위로 ‘(논란을)인정하는 거 아니냐’는 분위기로 대중에게 인식되고 있다.
‘하트시그널’은 이상민, 김이나 등의 연예인 예측단보다는 일반인 출연자들의 이미지에 의해 프로그램의 흥행 방향이 정해지는 프로그램이다. 그들의 직업이 밝혀지면 직업과 어울리는 혹은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 가감 없이 시청자에게 보여진다. 방송에서 공개되는 몇 가지 정보로 만들어진 이미지 속에서 밀당을 하는 모습이 시청자에게 어필되는 프로그램이다. 종영 후 출연자들의 일탈로 문제가 일어나기도 하지만, 적어도 방송되는 기간 동안은 시청자들에게 환상을 유지해왔다. 그런데 이번 시즌은 첫 방송이 되기도 전에 논란이 불거지면서 그들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게 됐다.
셋 모두 혹은 셋 중 한명만 문제가 생길 경우 편집도 난항이다. 출연자들이 서로에게 보이는 호감을 교차 혹은 일방향으로 보여줘야 하는 프로그램인데, 일부를 제외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게다가 방송이 마무리 되는 시점이라면 모를까, 첫 방송부터 한 명, 혹은 그 이상의 출연진의 분량을 도려낸다는 것은 프로그램 전체를 흔들리게 하는 격이다. '하트시그널3' 제작진의 판단과 결정이 궁금해지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