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결정"… 안타까운 뮤지컬 '셜록홈즈' 폐막 결단
입력 2020.03.10 18:43
수정 2020.03.10 18:46
뮤지컬 '셜록홈즈: 사라진 아이들'이 끝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여파를 견뎌내지 못하고 쓸쓸히 막을 내렸다.
공연 제작사인 메이커스프로덕션 측은 9일 "유감스럽게도 8일 공연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메이커스프로덕션은 "최근 발생한 코로나19가 현재 국가 위기 경보단계 심각으로 격상했고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매 공연 밀접한 거리를 유지하는 배우, 스태프, 관객 여러분들 모두의 안전이 염려되어 더 이상의 공연을 강행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이어 "사전 예매량은 순차적 안내와 함께 전액 환불을 도와드리겠다. 예매자분들이 직접 취소 시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으니 예매처의 일괄 취소를 기다려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사전 예고 없는 공연 폐막을 놓고 뒷말도 무성했다. 일각에서는 제작사가 코로나19를 핑계 삼아 투자 갈등이나 출연료 미지급 사태 등 본질적 문제를 가리려 하는 것 아니냐며 의심하기도 했다.
9일 '서울경제'는 "주연배우 안재욱이 8일 공연 후 팬들에게 '투자자들이 빠지면서 공연을 더이상 진행할 수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고 보도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무엇보다 배우와 스태프들도 모를 정도로 갑작스런 결정이었다. 폐막이 결정된 9일에는 B1A4 산들 측은 "뮤지컬 '셜록홈즈'를 통해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다"며 "4월 19일까지 광림 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사 메이커스프로덕션은 10일 공식입장을 통해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높은 예매 취소율로 이어지며 매출이 적어져 공연 진행이 현실적으로 어려웠다"며 "투자사 역시 내년 6월 이전에 공연을 다시 재개한다는 조건으로 공연 취소를 제안했고 이에 내부회의 결과 이같이 급하게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해명했다.
제작사 관계자는 "공연장과 투자사가 폐막 문제를 놓고 논의를 해왔고 지난 주말 제작사에 제안하면서 급하게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양 측간 투자 문제로 갈등이 빚어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배우들와 스태프의 출연료에 대해서는 "지난 3주간의 공연분에 대해선 대부분 지급이 완료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 공연 관계자는 "모두를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전날 자신의 발언이 알려져 논란을 빚은 안재욱은 9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러 문제점들로 결국 공연이 중단됐다"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동안 오셨던 관객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관객분들은 객석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보지만, 무대 위 배우들의 안전이 더 걱정된다는 말을 전해 듣고 배우들 모두 감동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진심으로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우리 모두 이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자.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라고 덧붙였다.
'셜록홈즈 : 사라진 아이들'은 세기의 미스터리 잭 더 리퍼의 연쇄살인사건을 쫓는 셜록홈즈의 추적을 담은 작품으로 안재욱, 송용진, 김준현, 이지훈, 산들, 켄 등이 열연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