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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스마트뱅킹 '단단한 준비' 위기상황에서 빛났다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입력 2020.03.10 06:00
수정 2020.03.09 17:42

은행권 모바일앱 통한 신규 수신상품 가입은 오히려 증가

재택근무‧영업시간 단축‧일부지점 폐쇄에도 '위기無'

은행 화상상담센터의 수화 상담원이 고객과 수화로 상품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 = 기업은행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경제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은행권은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스마트금융 시스템을 가동해 위기상황을 피해가고 있어 주목된다.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금융거래에 속도를 내고 있던 터라 코로나19 직접적인 후폭풍에서 비켜갈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중 은행 비대면 거래는 늘어났다. 은행 거래 10건 중 9건이 비대면 거래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가속도를 붙이는 형국이다.


실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했던 지난달 16~25일 열흘간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인터넷‧모바일뱅킹 이체 건수는 4127만520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814만 3800만건)보다 늘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영업장 방문자 수는 절반가량으로 줄었지만, 영업점 운영에 어려움은 없다고 봐도 된다"면서 "오히려 계좌 개설과 예금, 적극 등 일반 수신상품 가입이 평소에 비해 많게는 1.5배가량 많아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대출이나 상담이 필요한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고객을 제외하고는 단순 업무 내점 고객은 상당히 줄었다"면서 "최근 영업점에서는 연세가 있으신 노년층 고객들을 안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은행들은 인터넷‧스마트폰 뱅킹을 통해 영업점 방문이 필요 없는 비대면 상품을 권장하고 있다. 대출 업무나 구체적인 상담이 필요한 일부 영업을 제외한 일반거래는 비대면 채널을 이용하도록 본사 차원에서 영업점에 독려한 상황이다.


서울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에서 시민이 담당자와 상담하고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

아울러 시중 은행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본점이 폐쇄되더라도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핵심 인력을 분산 배치하거나 대체 근무지를 확보하는 등 비상대응체계 가동에 들어갔다. 이번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따로 매뉴얼을 만든 것이 아닌 이미 준비된 위기대응체계를 실행한 것이다.


KB국민은행은 서울 여의도와 경기도 김포에 있는 전산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필수 인력이 재택 근무할 수 있는 보안 및 업무환경을 구축했다. 신한은행은 본부 부서별 핵심 인력을 분산 배치하고, 직장 폐쇄에 대비해 근무지 외에 대체 근무가 가능한 사무실과 종합상황실을 마련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본사나 영업점이 폐쇄될 경우에 대비해 분산 근무할 수 있는 시설을 준비해뒀고, 대체사업장도 마련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직원들의 재택근무나 영업시간 단축, 대구지역의 일부지점 폐쇄에도 이미 대비를 해뒀기 때문에 은행에 직접적인 타격은 없다"면서 "은행들이 디지털 금융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다 고객들도 이에 적응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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