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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나서라" 주문에 은행창구로 간 금융CEO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입력 2020.03.08 06:00
수정 2020.03.07 22:06

김광수 농협금융회장‧지성규 하나은행장 '일일상담원'으로

신한 '하이패스 대출' 도입…하나 모든 영업점에 전담창구

김광수(왼쪽) 농협금융 회장이 지난 5일 서울 중구 농협은행 본점 영업부에 마련된 ‘코로나19 피해기업 전용 상담창구’에서 일일 상담원으로 나서 금융지원 상담을 하고 있다. ⓒ농협금융

은행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해 은행 전담창구를 두는 등 지원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특히 은행장과 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은행창구에서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과 상담을 하며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5일 서울 농협은행 본점 '코로나19 피해기업 전용 상담창구'에서 직접 소상공인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금융지원 상담을 실시했다. 김 회장은 이번 사태를 '국난(國難)'이라고 지칭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농협금융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자원을 집중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지난 4일 서울 을지로 지점을 찾아 지역 내 소상공인의 코로나19 피해에 따른 애로사항을 직접 상담하고 경영자금을 신속히 지원키로 했다. 지 행장은 "영업 현장에서 다른 업무보다 최우선해 코로나19 금융애로 상담과 지원을 신속하게 실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2일 금융지주 회장들을 만나 "금융 CEO가 직접 코로나 피해 지원을 점검해달라"고 당부한 것에 CEO들이 화답한 것이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소나기가 쏟아질 때 우산이 돼 달라"고 은행장들에 당부하기도 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왼쪽)이 지난 4일 서울 중구 은행 을지로지점에서 한 소상공인과 코로나19 피해에 따른 금융지원 관련 상담을 하고 있다. ⓒ하나은행

이에 은행들은 저마다 '소나기 피할 곳을 제공해 주는 든든한 은행'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금융현장에서 경쟁적으로 '코로나 지원전'을 펴고 있다.


우선 하나은행은 전국 모든 영업점에서 '코로나19 금융지원 전담창구'를 열고, 관할 관청의 피해사실 증명이 없더라도 영업점 재량으로 코로나19 피해기업으로 판단할 경우 업체당 최대 5억원까지 긴급 경영안전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에게 신속한 대출 심사를 진행하는 'Hi-Pass 심사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또 선제적인 금융지원을 위해 대구·경북의 신규 자금 지원이 가능한 업체 3200곳을 지역 영업점에 안내해 고객의 대출 신청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KB국민은행은 대구·경북지역 아동과 청소년 등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5억원을 기부했다. 이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위원장을 맡아 신설된 '그룹비상경영위원회'의 지원 결정에 따른 조치였다. 국민은행은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하면서 은행이 소유한 전국 부동산에 입주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게 3개월간 임대료를 감면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코로나19 피해기업과 혁신기업 지원을 위해 기술보증기금과 '혁신기업 스케일업과 기술창업 활성화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술보증기금에 50억원을 특별출연했다. 우리은행도 은행이 소유한 건물에 입점한 영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해 이달부터 5개월간 월 100만원 한도 내에서 임대료의 30%를 감면한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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