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히 통합한 민생당, 또다시 이탈 조짐
입력 2020.03.05 04:00
수정 2020.03.05 05:55
김종회 의원 9일 출마회견에서 거취 밝힐듯
여당 호남 출마자, 지지율 높지만 역량 부족
현역의원 '인물 승부수' 띄워야…당적 버리기
호남 기반의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3당이 우여곡절 끝에 통합해 민생당이 출범했지만, 4·15 총선을 앞두고 민생당 일부 의원들이 이탈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종회 민생당 의원은 오는 9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 의원의 지역구인 전북 김제·부안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하라는 요구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특히 민생당 소속의 김제시 의원들이 무소속 출마를 하지 않으면 더이상 선거 운동에 동참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민생당 소속 의원들은 원래 국민의당으로 함께 당선돼 한솥밥을 먹던 식구였으나, 분열을 거듭하며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으로 쪼개졌다.
지난 1월 총선을 앞두고 민생당으로 다시 뭉쳤지만, 그 과정에서 김경진·김관영·손금주·이용주·이용호·정인화 등 일부 의원들은 '무소속 출마' 혹은 '민주당 입당'을 택했다.
김 의원처럼 민생당에 합류했으나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 하는 의원들은 향후 더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호남 현역 의원들의 이탈은 역설적으로 더불어민주당 호남 출마자들의 경쟁력이 약해 벌어지는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호남에서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근거로 선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호남에서의 전략공천 역시 없었다. 전략공천을 하면 오히려 선거 과정에서 불필요한 잡음을 낸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 결과 당세에 힘입은 민주당 출마자들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출마자들의 면면은 현역 의원보다 역량과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당과 맞붙는 호남 현역 의원들은 선거 구도가 '민주당 대 민생당'으로 흘러가는 것은 불리하고 '인물 대 인물'로 가져가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이 과감히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것도 당적을 갖는게 오히려 마이너스(-)라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의원들 대부분 의정활동 평가가 좋다"며 "이번 총선에서 인물 경쟁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