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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연기? KBO리그, 판도 '출렁' 가능성

이용선 객원기자 ()
입력 2020.03.03 09:16 수정 2020.03.03 09:18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개막 연기 가능성 제기

선수층 얇은 팀과 몸 늦게 만들어지는 선수들 유리

정규시즌 개막 연기 가능성이 제기되는 KBO리그. ⓒ LG 트윈스 정규시즌 개막 연기 가능성이 제기되는 KBO리그. ⓒ LG 트윈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가 대한민국 프로 스포츠계도 강타하고 있다.


프로농구 KBL은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 프로배구 V리그는 무관중으로 경기가 치러지고 있지만 중단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다. 프로축구 K리그 역시 개막 연기를 결정했다.


프로야구 KBO리그는 14일 시범경기 개최를 예정했지만 전면 취소됐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래 사상 초유의 일이다. 각 팀들은 해외 전지훈련 기간을 연장하며 시범 경기 취소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28일로 예정된 정규리그 개막전도 정상적으로 개최될지 불투명하다. 개막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월요일 휴식 없이 경기를 치르거나 휴식기 축소 등의 대안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144경기 대신 경기 수를 줄이는 리그 단축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시범경기 취소로 전지훈련 연장한 KIA 타이거즈. ⓒ KIA 타이거즈 시범경기 취소로 전지훈련 연장한 KIA 타이거즈. ⓒ KIA 타이거즈

10개 구단의 전지훈련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개막이 연기되고 연습경기마저 치러질 수 없다면 유일한 해결책은 자체 청백전뿐이다. 하지만 팀 동료들과의 청백전은 실전 감각 회복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오는 28일 개막에 맞춰 몸 컨디션을 끌어올린 선수들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반면 부상을 당하거나 재활 중인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몸이 늦게 만들어지는 선수들이 반사적 이익을 누릴 수 있다.


144경기보다 적은 경기 수로 정규 시즌이 단축될 경우, 올 시즌 판도는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사뭇 달라질 수 있다. 투타를 통틀어 선수층이 두꺼운 팀이 유리했던 144경기 체제와 달리 선수층이 얇은 팀도 대권 도전을 노릴 수 있다. 지난해 하위권 팀이 가을야구를, 중위권 팀이 우승을 바라볼 수도 있다.


시즌 초반 밀리는 팀은 반전이 쉽지 않기에 각 팀들은 개막전부터 총력전을 펼치며 승차를 벌리기 위해 안간힘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은 부담을 떠안을 선수들은 불펜 필승조다. 경기 숫자가 줄어들수록 1승의 가치가 올라가기에 불펜 투수들이 연투 및 혹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역전을 노리는 다소 무리한 운영을 하는 팀도 나올 수 있다.


지난해 통합 우승 차지한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지난해 통합 우승 차지한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야수진도 비슷해질 수 있다. 백업 선수들의 활용도가 떨어지는 가운데 주전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적은 팀보다는 확실한 주전의 숫자가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 시즌 개막 이후 주축 선수 중 부상자가 나오는 팀은 지대한 타격을 입게 된다. 장기 레이스에서 체력 관리가 부담인 베테랑에게는 유리할 것으로도 보인다.


코로나 19의 조기 극복 여부가 한국 사회의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KBO리그도 대책 수립에 내몰리게 됐다. 10일 10개 구단의 사장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KBO(한국야구위원회) 이사회의 최종 결정이 주목된다.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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