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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 벗고 나선 스타들 '칭찬과 논란 사이'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입력 2020.02.26 13:26 수정 2020.02.26 13:33

이병헌·이영애·신민아·김우빈 등 기부행렬 이어져

조장혁 소신 발언 갑론을박…손소독제 판매 논란도

배우 신민아와 김우빈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각각 1억원을 기부했다. 지오다노 스틸컷. 배우 신민아와 김우빈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각각 1억원을 기부했다. 지오다노 스틸컷.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사망자도 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해 스타들도 힘을 모으고 있다. 최근 들어 연예인들의 기부가 이어지고 확진자 급증으로 고통받는 대구 시민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글들도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연예인들의 행동은 오해를 불러 일으키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신민아·김우빈 커플 비롯해 톱스타 기부행렬 동참


26일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김우빈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1억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김우빈은 "최근 뉴스를 통해 사회복지시설을 이용하는 취약계층이 코로나19 확진을 받는 안타까운 사례들을 봤다"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이 코로나19로 더 큰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기부금을 사용해 달라"는 뜻을 전했다.


김우빈의 연인 신민아도 동참했다. 신민아 소속사 에이엠엔터테인먼트 측은 "신민아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노력하는 의료진과 취약 계층 예방을 위해 사랑의 열매 측에 1억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신민아는 연예계에서 대표적인 '기부 천사'로 꼽힌다. 약 10여 년간 약 20억 원 상당을 기부한 신민아는 지난해 10월 금융인의 날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병헌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에 성금 1억을 쾌척했고 이영애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성금 50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애는 중국에 코로나19 극복 응원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영상에서 이영애는 "힘겹게 싸우고 계신 의료진과 중국 국민 모든분들께 진심을 담아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보낸다"고도 말했다.


이밖에도 박서준, 윤세아, 이승환, 안재욱, 이시영, 이혜영 등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동참하려는 연예인들의 손길이 이어져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코로나19 극복에 필요한 물품 지원도 이어졌다. 채널A 주말 뉴스 앵커로 활약하고 있는 조수빈 아나운서는 감염예방물품을 구하기 어려운 아동양육시설 약 10여 곳의 아이들을 위해 손소독제 6000개를 지원하기로 했다.


효민은 마스크 3000개를 대구 시청에 기부했으며 김고은도 지난 21일 국제구호개발 NGO인 굿네이버스를 통해 마스크 4만개(약 1억원 정도)를 전달했다.


일각에선 불편한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이미지 관리의 수단으로 이용하거나, 혹은 관련 기관의 홍보를 위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다. 소속사에도 알리지 않은 채 조용히 선행에 동참하는 연예인이 더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연예인들의 기부조차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는 없다. 연예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사회 전반에 끼치는 긍정적 효과가 더 많기 때문이다.


가수 조장혁은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미흡한 대처를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조장혁 SNS 캡처. 가수 조장혁은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미흡한 대처를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조장혁 SNS 캡처.

조장혁·진서연 소신 발언…변정수 손소독제 판매 논란도


논란에 휘말린 경우도 있다. 24일 가수 조장혁은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사람이 먼저다!'라는 말이 아직도 귓전에 맴도는데 그냥 선거 유세 문구였나 보다"라며 "국가에 대한 섭섭함이 드는 이 기분 저만 그런 건가요"라며 문재인 정부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26일 진서연도 천정부지로 치솟는 마스크 가격을 언급하며 "사람 생명이 왔다 갔다 하는 판에 버젓이 말도 안 되는 폭리를 취하는데 정부가 가만히 있다. 할 수 있는 모든 욕을 하고 모든 죄를 묻게 해야 한다"며 "모든 인터넷 구매 사이트 마스크 폭리가 현실인 마당에 대책들은 쏟아지는데, 한발 늦은 대책과 폭리 업체들을 잡지 못하는 현 시점"이라고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래퍼 심바자와디도 "'우한폐렴'이 대통령 탓은 아니지만 국민이 벌벌 떠는 건 대통령 탓이 맞다"며 "중국인 입국 금지도 못했고, 중국에 마스크 지원하는 것도 인도주의적으로나 외교적으로 일리 있지만 자국민의 안전을 보장한 뒤에 생각해야 한다"고 문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반응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특히 정치적 입장에 따라 첨예하게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자칫 코로나19로 인해 국민들의 분열과 갈등이 더욱 깊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양상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와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비슷하게 벌어지곤 했다. 정치적 논쟁거리가 되면서 참사로 인한 피해자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졌다.


변정수는 손소독제 판매 시작을 알렸다가 논란에 휘말린 경우다. 변정수는 지난 23일 "어젯밤에 다들 너무 불안해해서 재오픈한다"면서 손 소독제 판매를 알렸다. 5개씩 총 2세트를 구매하면 33% 할인이 된다고도 했다.


후폭풍은 거셌다. 국가적 위기를 마케팅의 수단으로 삼은 것 아니냐는 것. 특히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을 기부하는 다른 연예인과 비교되며 더욱 궁지에 몰렸다. 변정수는 선한 의도로 시작한 것이었지만, 오해를 부른 책임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결국 변정수는 판매를 중단하고 "나도 내가 구매할 수 있는만큼 구매해서 기부하겠다. 질타도 칭찬도 다 새겨듣겠다"고 밝혔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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