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여론조사] 차기대권…이낙연 33.7%, '승부수' 띄운 황교안 24.7%
입력 2020.02.26 11:00
수정 2020.02.26 10:32
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황교안, 전월 대비 7.6%p 반등…이낙연 추격
종로 출마·중도보수대통합에 지지층 재결집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 조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정치적 승부수를 띄운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반등하며 추격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24~25일 이틀간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를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이낙연 민주당 선대위원장이 33.7%로 오차범위 밖에서 1위였으며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24.7%로 2위였다.
그 뒤로는 이재명 경기지사 7.5%, 유승민 통합당 의원 3.4%, 심상정 의원 3.0%,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 2.9%, 박원순 서울시장 2.7%였으며, 홍준표 통합당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나란히 2.6%를 기록했다. 이후 나경원 통합당 전 원내대표 1.8%, 추미애 법무장관 1.0%, 정세균 국무총리 0.6% 순이었다.
지난달 27~28일 실시한 같은 조사와 비교할 때, 황교안 대표의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가 가장 큰 폭으로 반등했다. 황 대표는 지난달에 비해 7.6%p 급등했다. 황 대표가 기록한 24.7%는 '패스트트랙 정국' 중이던 지난해 5월 26~28일 조사(25.5%) 이래 9개월만에 최고치다. 또, 지난해 11월 26~27일 조사 이후 계속되던 하락세를 끊고 상승세로 반전한 것이다.
원인을 살펴보면 주된 지지 기반인 미래통합당 지지층과 영남에서의 지지율 상승이 눈에 띈다는 분석이다. 황교안 대표의 통합당 지지층에서의 지지율은 65.0%로, 지난달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의 지지율 51.9%에 비해 13.1%p 올랐다.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서의 지지율도 각각 19.1%p와 13.3%p 오른 38.0%와 30.9%를 기록하며 이낙연 위원장을 제쳤다.
지난달 조사와 이번 조사 사이에는 황교안 대표의 '정치적 승부수'였던 서울 종로 출마선언(이달 7일)과 중도보수대통합정당인 미래통합당 출범(이달 17일)이 있었다. 오랫동안 뜸을 들이던 종로 출마를 결단하는 한편, 많은 인내와 정치적 양보 끝에 마침내 중도보수대통합을 이뤄내는 정치력을 보여준 것이 실망으로 이탈했던 지지층을 다시 불러들인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TK와 소속 정당의 지지층이 되돌아온 황교안 대표의 지지율이 지난달 대비 7.6%p 급상승했다"며 "통합이 지지층이 되돌아오고 보수가 뭉치는 계기를 만들어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종로에서 '빅매치'를 벌이게 된 이낙연 위원장과 황교안 대표, 선두권의 두 대권주자에게로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중위권 주자들은 독자적인 표심을 확보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답보를 보이거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4~25일 이틀간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9.9%로 최종 1054명(가중 1000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지난해 1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