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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메르스는 정부 탓, 코로나는 신천지 탓?'…文정부와 지지층의 내맘대로 이중잣대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0.02.26 06:20
수정 2020.02.26 05:59

2015년 文대통령 "메르스 초기 대응 실패로 국민들 공포 키운 건 정부" 강조

2020년 文정부, 초기대응 실패·신천지 탓…박원순 "신천지는 확진자들 소굴"

'문빠'들, 인터넷에 "코로나19는 통합당의 고의테러" "신천지=새누리당" 주장

진중권 "문빠들 또 나꼼수식 선동…신천지는 새누리·통합당과 아무 관련 없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아카데미 영화상 4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 등 영화 ‘기생충’ 제작진 및 출연진 격려 오찬에 참석해 발언하며 웃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사태의 확산세가 거세질 수록 문재인 정부 주요 인사들과 그 지지층의 황당한 이중잣대가 빈축을 사고 있다. 불과 5년 전 박근혜 정부 당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터지자 야당 입장에서 그렇게 정부를 물고 늘어졌던 이들이,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는 발원지인 중국이나 감염자가 많이 나온 신천지교회에 책임을 돌리는 모양새기 때문이다. 특히 신천지에 책임을 집중 전가해 비난의 화살을 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5년 6월 15일 더불어민주당의 전신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대표로서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메르스 대란이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며 "주말을 거치면 진정될 것이라던 보건당국의 낙관적인 예측은 이번에도 틀렸다. 정부는 초기 대응 실패에 이어서 감염병원 관리에 완전히 실패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메르스 대응에 실패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과 공포를 키운 것은 바로 정부"라고 덧붙였다.


각계각층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첫 사망자가 발생하기 1주일 전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다. 일상생활을 하라"고 발언하고, 첫 사망자가 나온 지난 20일 영화 '기생충' 팀을 청와대로 불러 '짜파구리'를 먹으며 안일한 대처를 보였던 2020년의 문 대통령의 행보에 정확히 들어맞는 지적이라는 평가다.


민주당 출신의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 김경수 경남지사 등 지자체장들은 모든 책임을 신천지교회에 지우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천지 시설 봉쇄에 들어간 박원순 서울시장은 25일"신천지 시설 폐쇄나 명단 요구는 종교활동의 통제나 억압이 아니다"라며 "신천지는 일종의 확진자들의 소굴"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물론 부실한 협조와 대응으로 많은 전파자를 낳은 신천지교회와 그 성도들에게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당 출신의 지자체장으로서 초기 대응에 실패한 책임에 대한 자책보다는 '신천지 탓'만 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위 '문빠'라 불리는 극렬 문 대통령 지지층들의 행보도 설상가상이다. 25일 각종 친문 성향 커뮤니티에는 "코로나19 사태는 질병이 아니라 미래통합당의 고의로 일으킨 테러"라는 주장이 올라오는가 하면, 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신천지와 연관이 있다는 황당한 주장이 마치 사실인 양 퍼지기도 했다.


진중권 "옛날 나꼼수 김용민 선동의 재탕…김용민 목사 아들이 십계명을 어긴다"
통합당 "신천지가 아무리 비정상적 집단이어도 일부러 전파했다는 게 말이 되나
'다 신천지 때문' 프레임 가장 필요한 건 정권·문빠들…역대급 비난 위기에 책임 전가"


진보진영 대표 논객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이들의 행보를 비난하고 나섰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빠들이 또 다시 '새누리=신천지'라는 선동에 들어간 모양인데, 옛날 나꼼수 김용민이 했던 선동의 재탕이다"라며 "성경에 이르기를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증거 하지 말라' 했거늘 목사 아들(김용민)이 십계명을 어긴다. 신천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새누리당과 아무 관계가 없다. 현재의 통합당과는 더더욱 그렇다"고 일축했다.


윤주진 미래통합당 부대변인도 "만약 신천지가 교단 차원에서 '일부러' 코로나19를 확산시킨 것이라면 신천지 때문이라고 말해도 무방할거라 보지만 이것이 말이나 되는가, 신천지가 아무리 이단이고 비정상적인 집단이라고 가정하더라도 일부러 전파 시키려고 애쓰는 집단이냐는 얘기다"라며 "신천지의 부주의를 탓할 수는 있어도 근본적 책임은 역시 문재인 정부에 귀결된다고 보는 편이 합당하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윤 부대변인은 "'이게 다 신천지 때문'이라는 프레임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집단은 아마도 이 정권과 극렬 지지층일 것"이라며 "문 정권이 역대급 국민 비난을 얻어 먹을 위험에 처하니, 기회는 이 때다 하며 신천지를 타겟으로 삼아서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 얼마나 나쁜 정권인가"라고 규탄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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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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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Elin 2020.03.16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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