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쿠웨이트·바레인·이라크서 첫 확진…이란과 연관
입력 2020.02.24 20:28
수정 2020.02.24 20:28
중동 지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가 속속 나오고 있다. 중동에서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대부분 이란과 연관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쿠웨이트 정부는 3명이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국영 KUNA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이들의 국적은 쿠웨이트(2명)와 사우디아라비아(1명)이고 이들은 이란 동북부 이슬람 시아파 성지 마슈하드를 다녀온 이력이 있다고 쿠웨이트 당국은 설명했다. 마슈하드는 이웃 중동 국가의 시아파 무슬림의 대표적인 성지순례지다.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쿠웨이트 정부는 19일 이란에서 처음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자 21일 이란행 항공노선을 일시 중단하고 이란과 이어진 국경 출입국 검문소를 차단했다.
또 자국민을 제외하고 이란에 상주하거나 최근 2주 이내에 이란에서 체류했던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이어 23일에는 이란에서 오는 선박의 입항도 불허했다.
쿠웨이트 당국은 마슈하드를 성지순례차 방문한 자국민 700여명을 22일부터 특별기로 철수시켰다. 이날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이 특별기로 귀국해 격리·관찰 중이던 성지순례객이었다.
이란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24일 현재 마슈하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없다.
바레인 보건부는 이란을 여행한 이력이 있는 자국민 1명이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됐다고 발표했다. 바레인 정부도 최근 2주 이내에 이란에서 체류했던 외국인에 대해 21일부터 입국 금지하고 있다.
이라크 보건부도 24일 남부 시아파 이슬람 성지 나자프에서 이란인 신학 유학생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라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라크 역시 쿠웨이트와 마찬가지로 21일 이란과 통하는 국경 검문소를 닫고, 국적항공기의 이란 노선을 일시 중단했으며 자국민을 제외하고 이란발 입국자를 모두 차단했다.
아프가니스탄 보건부도 이란 곰에서 최근 돌아온 자국민 1명이 처음으로 감염자로 확인됐고 역시 이란을 다녀온 3명이 의심증세를 보였다고 24일 발표했다. 아프간 정부는 전날 이란을 오가는 육상 운행과 항공편을 잠정 중단했다.
앞서 레바논에서도 이란 종교도시 곰을 다녀온 레바논인 1명이 감염자로 판정됐고,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이란인 노부부 여행자가 확진자로 분류돼 치료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