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3당 통합 추인 또 보류…총선 코앞 '시간끌기'
입력 2020.02.19 10:31
수정 2020.03.06 15:34
'호남당 통합' 질문에 "호남당? 바로 그게 문제"
추인·거부 결정시 사퇴·탈당 예상…진퇴양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7일 대안신당·민주평화당과의 호남권 3당 통합에 대한 추인을 또다시 보류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호남당 합당에 대한 추인이 이뤄졌냐'는 기자의 질문에 "호남당이요?"라고 되물으며 "바로 그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지역 정당을 만들거나 구태정치를 하려는 게 아니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며 "좀 더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결단의 시점에 대해서는 "조만간"이라고 답했다.
손 대표는 지난 17일에도 3당 통합에 대한 추인을 한차례 보류했던 바 있다. 당시 그는 "3당 통합 합의문 추인은 신중한 문제이고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판단하에 오늘 최고위에서 심사를 보류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진퇴양난에 처한 손 대표가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3당 통합을 추진하면 당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하고, 추인을 거부하면 당내 호남 의원들이 탈당할 것이므로 또다시 '보류'했다는 것이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통합추진위원장은 지난 18일 비례대표 의원들에 대한 제명을 추진하면서 "손 대표는 3당 통합이 지역정당 통합이라 구태라고 평가했는데, 그렇다면 왜 먼저 호남 통합을 주장했으며 추인을 안 해줄 것이면 중간에 협상을 중단하라 했어야 맞지 않냐"고 비판했다.
총선을 57일 남겨둔 상황에서 더이상 기다릴 수만은 없는 호남 의원들이 탈당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김정현 대안신당 대변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통합의 기조는 유지하고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