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남산의 부장들' 울고, '정직한 후보' 웃고
입력 2020.02.18 10:49
수정 2020.02.18 11:02
확진자 증가세 시기에 '직격탄'
코믹물, 얼어붙은 극장가에 '단비'
코로나19(COVID-19)가 극장가 판도를 순식간에 바꿨다. 무거워진 사회 분위기가 영화 흥행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지난달 22일 개봉해 평단과 관객을 사로잡은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18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오전 9시)으로 누적 관객수 473만명을 기록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300만 관객 동원까지 거침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달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하고, 분위기가 점점 변해갔다. 이 당시까지만 해도 ‘남산의 부장들’ 흥행에는 영향이 없는 듯 했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 상황이 악화되고, 국내에도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극장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겼다.
특히 일부 극장이 단기 영업 중단을 선택한 것은 ‘남산의 부장들’에게 치명적이었다. 이 시기가 ‘남산의 부장들’의 극장 상영 기간과 겹쳤기 때문이다. 여기에 영화의 무거운 흐름 역시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점점 악재가 됐다.
2월 초부터는 일일 관객수가 5만명대로 떨어지기 시작했고, 경쟁작들의 등장은 이를 가속화했다. 현재 분위기로는 손익분기점인 500만 돌파는 힘들어 보인다. ‘남산의 부장들’은 18일부터 극장 동시 VOD 서비스를 시작했다.
반면, '남산의 부장들'과 같은 날 개봉한 권상우, 정준호 주연의 코믹 액션물 '히트맨'은 손익분기점(240만)을 넘었고, 라미란 주연의 코믹물 ‘정직한 후보’는 개봉 7일 만에 100만 돌파에 성공했다.
애초 개봉 연기를 고민했던 ‘정직한 후보’는 12일 예정대로 개봉했다. ‘남산의 부장들’과 다르게 코믹물인 점도 유리했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된 시점이라는 점도 흥행에 한 몫 하고 있다. '정직한 후보'는 18일 오전 7시 기준 누적 관객수 102만1422명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