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코로나19 진단시약 전 세계 공급 개시
입력 2020.02.18 09:33
수정 2020.02.18 09:34
국내 식약처 긴급사용 승인 및 유럽 CE-IVD 인증 완료
4시간 이내 신속검사 가능… 자동화 시스템으로 대용량 검사
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이 코로나19 진단시약의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전세계 공급에 나선다.
씨젠이 최근 개발한 코로나19 진단시약(제품명 Allplex 2019-nCoV Assay)은 지난 7일 유럽 인증(CE-IVD)을 받은 데 이어 12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 승인 사실을 통보받았다.
이 제품은 코로나19 유전자에 대한 다수의 국제 프로토콜(검출대상 목표유전자 염기서열)을 기반으로 3개의 목표유전자(E gene, RdRP gene, and N gene) 모두를 검출할 수 있도록 설계돼 민감도와 특이도가 뛰어나다. RNA 바이러스는 쉽게 변이가 생긴다는 특성 때문에 검사 결과의 정확도가 낮아질 수 있음을 고려한 것이다.
또한 현재 목표유전자의 양성 유무와 목표유전자 타입을 두 개의 튜브로 각각 검사하는 것에서 한 개의 튜브로 동시에 검사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로 인해 검사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보다 낮은 가격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씨젠의 자동화 시스템에 적용할 경우 검사 기관에 따라 하루 1000명 이상 동시 검사가 가능하고, 검사 시간을 4시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 회사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이용자가 쉽게 검사 결과를 자동으로 판독할 수 있어 검사자의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코로나19 진단시약의 일일 생산가능 물량은 5만건 규모로, 필요에 따라 2배까지 증산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국내 및 해외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방지를 위해 최대한 지원한다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다.
천종윤 씨젠 대표이사는 “그간 축적해 온 분자진단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새로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국제사회를 돕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경영의 우선 가치로 여기고, 필요할 때 회사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합당한 책임을 감당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