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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1조클럽 '눈앞'…서정진의 뚝심과 R&D 투자 결실 맺나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입력 2020.02.18 06:00
수정 2020.02.17 19:54

트룩시마·허쥬마·램시마 3총사 글로벌 시장 공략 확대

매출액의 25% 연구개발비로 사용

셀트리온과 서정진 회장 ⓒ셀트리온

셀트리온과 자회사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셀트리온의 1조클럽 가입은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의 뚝심과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가 뒷받침됐다는 평가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은 지난해 9월까지 각각 7400억원, 7800억원대이다. 트룩시마, 허쥬마, 램시마 등 바이오시밀러 3총사가 셀트리온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특히 미국에서 출시한 트룩시마와 올해 유럽에서 판매할 예정인 '램시마SC'의 사전 공급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CT-P13)는 글로벌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를 셀트리온이 복제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다. EU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일본, 한국 등 총 80개국에서 판매 허가를 받아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주요 시장인 유럽 시장 내 램시마의 시장 점유율은 2019년 2분기 말 기준으로 59%에 달한다. 미국 시장의 경우 2016년 말 판매를 개시한 이후 꾸준히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세계 최초 인플릭시맙 피하주사 제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램시마SC’도 셀트리온의 효자 상품이다. 램시마SC는 램시마를 인슐린 주사처럼 맞기 쉽게 피하주사형으로 개선한 약이다. 지난해 11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판매 승인을 받았고, 캐나다에도 램시마SC의 허가를 신청해둔 상태다.


캐나다 보건청은 EMA에 셀트리온이 제출한 방대한 임상 데이터를 인정해 ‘바이오베터(Biobetter)’ 형태로 1년간 허가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FDA에서는 램시마SC를 ‘신약’으로 판단해 셀트리온은 FDA와 긴밀한 협의 하에 1·2상 임상을 면제받고, 지난해 7월부터 임상 3상에 돌입한 바 있다.


셀트리온의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CT-P10)의 경우 2016년 11월 식약처로부터 판매 승인을 받았다. 2017년 2월에는 유럽 EMA로부터 오리지널 제품과 동일하게 모든 적응증에 대한 판매 허가를 획득했으며, 2017년 4월부터 영국·독일 등 유럽 국가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트룩시마의 유럽 시장내 점유율은 2019년 2분기 말 기준 약 38%에 달하며, 램시마의 론칭 초기와 비교해 훨씬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2018년 11월 FDA에서 최종 허가를 받았고, 작년 11월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이 밖에도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추가 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CT-P6)는 식약처로부터 2014년 1월 승인을 받았으며, 추가적으로 2018년 2월 유럽 EMA로부터 오리지널 제품과 동일하게 모든 적응증에 대한 판매 허가를 받았다. 이후 2018년 2분기부터 판매를 시작해 2019년 2분기 말 기준 시장 점유율은 15%로 같은 시기에 출시된 경쟁 바이오시밀러 제품 대비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매출액의 25%에 달하는 금액인 1000억원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다"면서 "램시마SC 유럽 직판과 허쥬마 미국 판매가 시작되면 올해에도 견고한 성장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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