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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료 앞둔 투타 최고 몸값, 팀 성적이 곧 성공 계약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0.02.20 00:10 수정 2020.02.21 09:28

FA 역사상 투타 최고 몸값은 차우찬과 이대호

몸값 거품 논란 잠재우려면 팀 성적 끌어올려야

투타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LG 차우찬과 롯데 이대호. ⓒ 뉴시스 투타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LG 차우찬과 롯데 이대호. ⓒ 뉴시스

지난 2017년은 KBO리그 FA 시장의 거품이 최고조에 이른 시기다.


시장의 문이 열리자마자 두산 유격수 김재호가 4년 50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으며 포문을 열었고 그로부터 9일 뒤에는 KIA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최형우가 FA 역사상 처음으로 100억 원의 벽을 허물었다.


투수 쪽에서도 최고액이 경신됐다. 당초 일본 진출을 타진했던 차우찬은 LG 이적을 선택했고 종전 90억 원(KIA 윤석민)을 뛰어넘는 4년 95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 금액은 지금까지 깨지지 않는 투수 최고액이며, 발표되지 않은 플러스 옵션을 포함하면 1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수 최대어였던 KIA 양현종과 SK 김광현은 예상보다 훨씬 낮은 액수에 계약했다. 양현종은 KIA와 단년 계약(1년 22억 5000만 원)에 합의했고, 재활로 1년을 쉬어야 했던 김광현은 4년 85억 원에 계약을 마쳤다.


거품의 절정의 해외 생활을 접고 KBO리그 무대에 복귀한 이대호였다. 이대호는 최형우의 100억 원을 비웃기라도 하듯 50억 원을 더한 4년 150억 원의 초대형 잭팟을 터뜨렸다. 그리고 이 계약은 4년째 부동의 1위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지난해 거품 빠지기 조짐이 일기 시작한 KBO리그 FA 시장은 올 시즌 대형 계약이 나오지 않으며 투타 각각 최고액인 차우찬과 이대호의 액수가 당분간 1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올 시즌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워낙 고액 몸값이었기 때문에 ‘먹튀’ 논란이 늘 따라다니며, 무엇보다 팀 성적 상승에 크게 기여하지 못해 영양가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투타 FA 최고액 계약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투타 FA 최고액 계약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비판 여론을 잠재울 일발 역전 카드는 역시나 팀 성적의 비약적인 상승이다.


LG는 올 시즌 류중일 감독이 계약 만료됨과 동시에 레전드 박용택도 은퇴를 앞두고 있다. 의미 있는 한 시즌을 보내기 위해서는 지난해 4위보다 높은 성적표다. 특히 차우찬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서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기 때문에 가을 야구에 진입한다면 특급 활약이 기대되는 투수다.


이대호도 최하위였던 롯데의 팀 성적을 끌어올릴지가 관심사다. 롯데는 성민규 단장 체제에서 가장 알찬 겨울을 보냈다. 약점이었던 구멍을 메워나갔고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이대호가 타선에서 이끌어주는 수밖에 없다.


객관적인 전력만 정상 가동된다면 충분히 가을 야구는 물론 보다 높은 곳까지 바라볼 수 있는 LG와 롯데다. 투타 최고 몸값 선수들인 차우찬과 이대호가 명예회복을 이루면서 계약 마지막 해를 성공적으로 보낼지 2020시즌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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