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여파?…자취 감춘 김정은, 아버지 생일엔 얼굴 비출까
입력 2020.02.15 08:30
수정 2020.02.15 04:34
김정은, 20일 넘게 자취 감춰
광명성절 맞아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가능성 제기
통일부 "김 위원장 소식, 지켜보고 있다"

북한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개행보가 20일 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오는 16일 자신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광명성절)을 맞아 공개행보를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여전해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다.
북한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국경봉쇄 카드를 꺼낸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국경봉쇄 외에도 북한이 취한 코로나19 조치는 여럿이다. 지난달 22일부턴 중국인을 포함한 모든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통제하고 있고, 28일을 기점으론 입국한 모든 외국인을 한 달간 격리시키고 있다.
북한의 강도 높은 방역조치는 북한 주요매체 보도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통일부가 제공한 코로나19 관련 북한 보도일지에 따르면, 북한은 △마식령스키장 출입제한 △열차소독 매일 실시 △외국 출장자 및 외국인 접촉주민 검진 △코로나19 예방·치료약 개발 연구사업 진행 △평양역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의 조치를 잇따라 시행하고 있다.
북한의 거듭된 방역 강화 조치는 국경을 맞댄 중국 상황이 악화일로인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15일 0시 기준으로 중국 내 누적 확진자는 6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1500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중국 상황과 별개로 국제 사회는 북한 내 코로나 발병 위험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국제적십자사·적신월사연맹(IFRC)은 최근 개인 보호장비와 진단키트 보급 등 대북 인도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 역시 지난 13일 성명에서 "미국은 북한 주민들이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에 취약하다는 점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잠행',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 높아
통일부 "이전에도 김 위원장 소식 끊긴적 있어"
북한은 자국 주요매체를 통해 '코로나19 청정국'임을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터라 김 위원장이 공개행보를 재개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같은 맥락에서 우리 정부 역시 김 위원장 잠행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부친 생일을 맞은 김 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긴 하지만, 이번 광명성절이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 아닌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평가다.
통일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 잠행과 관련해 "이번에 소위 광명성절은 정주년이 아니라 예년 수준으로 북한이 행사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면서 "김 위원장의 소식이 오래도록 끊긴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것에 대해서는 지켜보고 있다는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