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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 통합, 한 시간 만에 '백지화' 위기…손학규측 "이런 합의문 어딨냐"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입력 2020.02.14 17:01 수정 2020.02.14 17:16

3당 통추위, 28일 이후 비대위 체제로 전환 합의

손 측 "비대위 전환해 무엇을 하겠다는 거냐" 반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등 3당의 통합 합의문이 나온 지 한 시간 만에 백지화 위기에 놓였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측이 합의 내용에 반발하면서다.


박주선 바른미래당·유성엽 대안신당·박주현 민주평화당 통합추진위원장은 14일 오전부터 의원회관에서 통합 협상을 진행한 끝에 오후 3시 합의문에 최종 서명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3당은 오는 17일 합당한다. 첨예한 쟁점이었던 지도체제 문제는 현재 손학규 바른미래당·최경환 대안신당·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기로 했다.


다만 손학규·최경환·정동영 대표 체제는 '임시체제'이며, 합당으로부터 11일 뒤인 이달 28일에는 임기를 종료하기로 했다. 이후에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비대위 체제로 총선을 치르기로 했다.


하지만 이런 합의문을 발표한 지 1시간이 채 되지 않아,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는 '합의문을 추인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통합추진위원장(왼쪽부터), 박주선 바른미래당 통합추진위원장,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3당통합추진회의 1차회의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박주현 민주평화당 통합추진위원장(왼쪽부터), 박주선 바른미래당 통합추진위원장,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3당통합추진회의 1차회의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손학규 대표의 측근이자 바른미래당 통추위원인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손 대표가 합의해준 사안도 아니고, 동의해준 적이 없다"며 "최고위에서 의결될 확률도 거의 없다"고 못 박았다.


이 관계자는 "기존 대표들은 28일까지만 대표직을 맡고 이후에 비대위 체제로 간다는 것인데, 비대위를 꾸린 다음 어떻게 하겠다는 것도 없다"며 "이런 합의문이 어디 있느냐"고 지적했다.


앞서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3당 통합과 관련해 "지금 호남 신당으로 통합해 '도로 호남당'이 됐을 때 바른미래당 당원들이 총선 승리를 기약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다른 통추위 관계자 역시 "박주선 통추위원장은 일단 합의문을 발표하고 밀어붙이려는 생각인 듯하다"면서도 "그러나 손 대표는 당대표직을 내려놓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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