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법감시위, 2차도 ‘마라톤회의’…계열사 대외후원금·내부거래 논의
입력 2020.02.13 17:06
수정 2020.02.13 17:37
5시간 40분간 진행…김지형 위원장 “다뤄야할 의제 많기 때문”
삼성의 준법경영을 감시하는 기구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2차 회의를 지난 1차 때와 마찬가지로 ‘마라톤 회의’를 이어가며 삼성 계열사 대외후원금과 내부거래 등을 논의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13일 서울 서초동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제2차 회의를 갖고 관계사들로부터 대외후원 등 위원회에 보고된 안건에 대해 심의했다.
김지형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제2차 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계열사의 대외협력 후원금과 내부거래 관련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준법감시위는 또 1차 회의에서 논의했던 관계사들의 준법감시 프로그램 현황과 관련해 개선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그러면서 위원들이 제안한 삼성의 준법경영 관련 구체적인 이슈들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준법감시위는 이날 논의된 내용들을 바탕으로 위원회의 중점 검토과제를 신중하게 선정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번 회의 때 미처 논의하지 못한 것들도 이번 회의에서 다뤘다”며 “이야기를 계속 나눠도 끝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더 나눌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견이 있었나”라는 질문에는 “이견이라기보다 다뤄야할 의제가 많아 서로 생각을 나누다보니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으로 안다”며 “위원회에서 논의 자체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는 이날 서울중앙지검이 국민권익위에 신고된 이 부회장의 프로포폴 투여 의혹 사건을 지난달 13일 대검으로부터 배당받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뉴스타파의 보도는 다툼이 있는 관련자들의 추측과 오해, 서로에 대한 의심 등을 근거로 한 일방적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병원에서 의사의 전문적 소견에 따라 치료를 받았고 이후 개인적 사정으로 불가피하게 방문 진료를 받은 적은 있지만 불법투약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30분에 시작된 2차 회의는 지난 5일 1차회의(6시간)와 비슷한 5시간 40분 뒤인 오후 3시10분쯤 종료됐다. 제3차 회의는 다음달 5일 오후 2시로 예정됐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삼성의 준법경영을 감시하는 독립적 외부기구로 자체적으로 협약을 맺어 참여를 동의한 주요 계열사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화재 등에 대해 상시적 감시활동을 펼친다.
외부 위원은 김 위원장을 비롯해 고계현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총장, 권태선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공동대표,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교수, 봉욱 변호사, 심인숙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6명이다. 삼성 내부인사는 이인용 대외협력(CR)담당(사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