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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vs김두관, '양산 빅매치' 가닥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0.02.13 04:55 수정 2020.02.13 05:58

김형오, 洪 '양산을'行 "절반의 수확" 긍정 평가

文대통령 사저 있는 곳에서 前경남지사 '맞대결'

前총리 혈투 '종로' 뒤이은 최대 격전지 될 전망

고향 '거창' 출마 고수 김태호 "입장 변함 없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데일리안DB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데일리안DB

4·15 총선에서 자신의 고향 '경남 밀양' 출마를 고수하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경남 양산을'에 출마해 여권 잠룡인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맞붙겠다고 제안하고, 김형오 한국당 공관위원장이 "절반의 수확"이라고 평가하면서, 전직 경남지사 간 '빅매치' 성사 가능성이 커졌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고향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 출마한다는 뜻에 변함이 없는 상태다.


김 위원장은 홍 전 대표가 '양산을 출마'라는 절충안을 제시한 이튿날인 1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를 묶어서 답변하겠다"며 "언론 보도를 보면 한 분은 양산을, 한 분은 창원성산 (출마) 의사를 표현했다. 두 분이 잘못된 장소를 벗어나겠다고 하는 의지를 피력해 절반의 수확을 거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가겠다고 한 지역구를 떠나기로 한 만큼 그동안 도와줬던 당원 동지들에게 고마움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 선거의 출발"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한국당 공관위는 홍 전 대표 등 당 대표급 인사들이 '험지' 출마 요구를 거부할 경우 '컷오프'(공천배제)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온 만큼, 김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사실상 홍 전 대표의 제안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김 위원장은 "지역구 (최종) 선택은 추후 공관위에서 엄정하고 밀도 있게 논의하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타협안을 제시한 지난 11일 김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도 12일 "홍 전 대표가 (어제) 나한테 전화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를 놓고 당 안팎에선 고향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출마를 고집했던 홍 전 대표와 서울 강북 험지에 홍 전 대표를 내보내기를 원했던 김 위원장이 '경남 양산을'로 접점을 찾은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양산을에 홍 전 대표가 출마할 경우 김두관 민주당 의원과의 맞대결이 성사된다. 두 사람은 전직 경남지사를 지낸 만큼, 두 전직 총리(이낙연 전 국무총리·황교안 한국당 대표) 간 빅매치가 펼쳐지는 '정치 1번지' 종로에 이어 양산을은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양산을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곳으로, 여권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한편 김 전 지사는 경남 거창 출마 의사에 변함이 없는 상태다. 당 공관위에서는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 지역구(現 여영국 정의당 의원)였던 경남 창원성산 출마를 설득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 전 지사의 입장은 완고하다.


김 전 지사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당으로부터 양산을 출마 제안을 받은 것은 맞지만 아직 창원성산 출마 제안은 없었다"면서도 "당에서 어떤 지역을 제안하든지 간에 나한테는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여러 차례 고향인 경남 거창에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지역민들과 신뢰가 두텁기 때문에 입장을 변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컷오프 시에도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는가'라는 질문에는 "당이 최소한 나에 대한 예의를 지켜줬으면 좋겠다. 내 입장은 변함없다"고 못박았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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