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희, 감춰뒀던 고 안재환 이야기 "나 자신이 위험했다"
입력 2020.02.11 08:57
수정 2020.02.11 08:57
개그우먼 정선희가 남편 고(故) 안재환과 절친 고(故) 최진실에 대한 가슴 아픈 이야기를 12년 만에 털어놨다.
정선희는 10일 방송된 SBS 플러스 예능프로그램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해 "(안재환이) 세상을 떠난 지 12년이 됐다. 힘든 감정이 오래 가더라.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모든 기억들이"라며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안재환은 생전 금전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정선희는 "돈을 빌리고 갚고 몇 차례 반복됐다. 불안했지만 정말 사랑했었기에 다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금전적으로 내가 감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언급했다.
하지만 돌아온 건 안재환의 극단적 선택. 정선희는 "마지막 모습이 좋지 않았다. 그런식으로 돌아올 줄 몰랐다"고 안타까워했다.
정선희의 고통은 안재환을 떠나보낸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불과 한 달 뒤에는 악성 루머에 시달리던 절친 최진실이 또다시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등졌다. 이후에도 정선희는 일상생활을 되찾으려 노력할 때마다 악성 댓글에 시달려야 했다.
정선희는 "7개월 만에 라디오로 복귀했더니 일찍 복귀했다는 이유로 욕을 먹었다"며 "(방송 복귀가) 빚을 많이 졌기 때문도 있었지만, 뭐라도 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았다. 나 자신이 너무 위험했다"고 털어놨다.
이 같은 고백에 시청자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정선희의 진심을 오해하고 비난했던 일부 누리꾼들은 정선희에게 "버텨줘서 고맙다"며 "힘든 시기를 넘어 행복한 날들이 지속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