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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기생충',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 등 4관왕…오스카 벽 깼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입력 2020.02.10 14:01 수정 2020.02.10 15:04

외국어 영화 최초 작품상 수상

보수적인 아카데미서 '한 획'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휩쓸었다.ⓒ뉴시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휩쓸었다.ⓒ뉴시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기생충'은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휩쓸었다.


외국어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작품상과 국제장편영화상 후보에 동시에 오른 5개 영화 중에서도 둘 모두를 수상한 작품은 없었다. 기생충은 작품상과 국제장편영화상을 동시에 탄 첫 작품이 됐다.


보수적인 아카데미에서 이러한 성적을 낸 건 세계 영화사에 큰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1917','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아이리시맨', '조조래빗','포드V페라리', '조커', '작은아씨들','결혼이야기'를 경합한 끝에 영예의 작품상을 받았다.


곽신애 대표는 "너무 기쁘다. 지금 이 순간이 의미 있는 역사가 쓰여지는 기분이다. 이러한 결정을 해준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경의와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미경 CJ 부회장은 "나는 봉준호의 모든 것을 좋아한다. 정말 감사하다. "기생충'을 지지하고 사랑한 모든 사람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기생충'은 이날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을 포함해 4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특히 당초 작품상‧감독상 수상자로 유력하게 점쳐졌던 샘 멘데스 감독의 제1차 세계대전 영화 '1917'도 제치며 아카데미 역사를 뒤집었다.


감독상을 받은 봉 감독은'1917'의 샘 멘데스 감독, '아이리시맨'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조커'의 토드 필립스 감독 등과 경쟁했다.


무대에 오른 봉 감독은 "국제영화상을 수상하고 오늘 할 일은 끝났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난 마틴 영화를 보면서 공부했던 사람이다. 같이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상을 받을 줄 몰랐다"며 "같이 후보에 오른 토드 샘 (감독님들도) 너무나 존경하는 멋진 감독들이다. 이 트로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다섯 개로 잘라서 나누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일 아침까지 술을 마시겠다"고 덧붙였다.


각본상에서 '기생충'은 '나이브스 아웃'(라이언 존슨), '결혼이야기'(노아 바움백), '1917'(샘 멘데스),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등을 제치고 영예를 안았다.


봉 감독은 함께 작업한 한진원 작가와 함께 무대에 올라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쓰는 건 고독한 작업"이라면서 "국가를 대표해서 시나리오를 쓰는 건 아니지만 이건 한국의 첫 오스카다. 고맙다"며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또 "영감을 준 아내에게 감사하다"며 "제 대사를 화면으로 옮겨준 배우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 작가는 "미국엔 할리우드가 있듯, 한국엔 충무로라는 곳이 있다"며 "제 심장인 충무로 모든 영화 제작자와 스태프와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 아카데미 감사하다"고 말했다.


국제영화상은 '기생충'의 수상이 일찌감치 점쳐졌던 부문이다. 국제영화상 후보로는 '페인 앤 글로리'(스페인), '레미제라블'(프랑스), '허니랜드'(북마케도니아), '코퍼스 크리스티'(폴란드)이 함께 노미네이트됐다.


'기생충'은 골든글로브와 영국 아카데미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각본상에 이어 두번째로 무대에 오른 봉 감독은 "외국어영화상에서 국제영화상으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처음으로 바뀐 이름으로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며 "이름이 상징하는 바가 있는데 오스카가 추구하는 가치에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만든 배우 스태프가 여기 와 있다"며 송강호부터 호명을 했다. 봉준호 감독의 소개에 배우들이 기립하자 박수가 나왔다.


보수적인 오스카의 벽을 깬 '기생충'의 수상 소식에 국내 영화팬들은 "봉준호 '기생충' 멋있다", "정말 영광"이라며 기뻐하고 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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