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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이끄는 무죄 입증 추적극…신혜선·배종옥 '결백'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입력 2020.02.09 08:00 수정 2020.02.08 09:50

농약 막걸리 사건이 모티브, 강렬한 메시지 주목

'불도저 같은' 신혜선, 할머니 특수분장 배종옥 열연

영화 '결백' 스틸 컷. © 키다리이엔티/소니 픽쳐스 영화 '결백' 스틸 컷. © 키다리이엔티/소니 픽쳐스

여성 캐릭터 중심의 웰메이드 무죄 입증 추적극이 3월 극장가를 찾아온다.


배종옥과 신혜선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결백'은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막걸리 농약 살인사건, 기억을 잃은 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엄마 '화자'(배종옥)의 결백을 밝히려는 변호사 '정인'(신혜선)이 '추시장'(허준호)과 마을 사람들이 숨기려 한 추악한 진실을 파헤쳐가는 무죄 입증 추적극이다.


무엇보다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며 연기파 배우로의 입지를 다진 신혜선이 첫 스크린 주연작으로 '결백'을 선택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서울 지법 판사출신의 대형 로펌 에이스 변호사 '정인' 역을 맡은 신혜선은 살인 용의자로 몰린 엄마 '화자'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며 날카로우면서도 섬세한 연기로 다시 한번 사람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6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신혜선은 "불도저 같은 느낌"이라며 정인 캐릭터를 정의했다.


이어 "대형 포크레인이 아니라 날씬하고 예민해보이는 포크레인 같은 느낌이다. 정인이가 증거를 보고 엄마의 결백을 밝히려 하지만 속마음은 증거를 떠나 엄마를 믿고 있는 것 같다. 그게 원동력인 것 같다"고 덧붙여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1985년도 데뷔 이례 늘 연기변신에 대한 갈증을 느껴온 배종옥은 '결백'의 '채화자'라는 새로운 인물에 순식간에 매료되어 작품을 선택한 만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특히 녹록치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캐릭터 설정을 위해 특수분장으로 의치, 주름, 피부결을 강조하고 망가진 손톱 분장까지 감행, 완벽하게 '화자'로 분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기억을 잃은 후 혼란스러운 내면 연기는 물론 사건에 다가갈수록 속내를 알 수 없는 그녀의 표정은 관객들에게도 혼란을 안겨주며 배종옥만이 보여줄 수 있는 독보적인 연기력을 증명할 예정이다.


영화 '결백' 스틸 컷. © 키다리이엔티/소니 픽쳐스 영화 '결백' 스틸 컷. © 키다리이엔티/소니 픽쳐스

배종옥은 "기억이 왔다갔다 한다. 늘 나가있는게 아니라 현실로 왔다가 자기 세계로 빠져든다"고 화자 캐릭터를 설명한 뒤 "감정적으로 채우는 게 쉽지가 않았다. 하나의 현상으로 쭉 가는게 아니라 왔다갔다 하니까 저도 과정에서 많은 착오가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배우로서 쉽지 않은 할머니 역할로 변신을 선택한데 대해선 "시나리오가 정말 재밌었다. 굉장히 두꺼웠는데 받자마자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작품이 좋았기 때문에 변신을 한 것"이라며 "연극 '꽃의 비밀'에서도 남장도 하고 술에 취한 역할을 하는데 그 작품에 매력을 느껴 그걸 선택하게 됐다"며 "'결백'도 할머니 역할을 내가 해야겠어란 생각보다 작품이 좋았고 최화자란 인물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에 도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천시 시장이자 비열한 야심을 숨기고 있는 추인회 역은 허준호가 연기한다. '추인회'는 지역민의 환대와 지지를 얻는 '시장'이자 유력한 도지사 후보로 떠오른 인물이다. 그는 평소 인자하고 성실한 모습과 달리 농약 막걸리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사건의 피해자가 된 후 '화자'와 '정인'을 방해하기 위해 교묘한 수를 쓰고 있어 그가 숨기려는 진실이 무엇일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박상현 감독은 "극의 중심이 되는 인물"이라며 "그냥 존재만으로도 카리스마가 뿜어 나오는 느낌이다. 스케줄의 제약이 있으셨지만, 캐스팅된 배우들의 앙상블을 보시고 끝까지 스케줄 조절을 하셔서 합류하게 됐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때 그사람들' '사생결단'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조감독 출신인 박상현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박상현 감독은 "감회가 남다르다. 긴장되고 설레고 기도하는 마음"이라며 긴장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가 주는 메시지에 대해서는 남다른 확신이 있었다. 박상현 감독은 "신문 기사를 통해 농약 막걸리 사건을 처음 접했다"며 "인물들 간의 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일이 영화보다 더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적인 재미를 추구하면서 결백을 증명하는 과정에 관객들의 공감을 유도하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결백'은 3월 5일 전국 극장가에서 만날 수 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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