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멈추니…모비스·금호타이어 줄줄이 생산중단
입력 2020.02.07 17:38
수정 2020.02.07 18:45
현대모비스, 현대·기아차 가동 재개시까지 셧다운
금호타이어, 재고 조정으로 주말 이틀간 멈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의 여파로 가동 중단에 들어가면서 납품처가 끊긴 부품 및 타이어 업체들도 잇달아 공장을 멈췄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등에 공급하는 모듈생산 차질에 따라 울산공장 등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7일 공시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울산공장과 아산공장, 이화모듈공장은 현대·기아차 완성차 공장과 생산라인이 직접 연결되기 때문에 완성차 공장이 멈추면 우리도 멈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울산 및 아산공장은 현대차 울산공장과 아산공장에 각각 모듈을 공급하며 이화모듈공장은 기아차 화성공장에 모듈을 공급한다.
생산 개시 시점은 ‘미정’으로 공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가동중단 스케줄에 따라 지난 4일부터 순차적으로 가동을 멈췄으며 생산 개시 역시 현대·기아차 가동이 재개되면 같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역시 현대·기아차 생산 중단 여파로 이틀간 가동을 멈춘다. 금호타이어는 이날 광주공장과 곡성공장, 평택공장 등 국내 사업장의 생산을 8~9일 이틀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가동중단 사유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 및 완성차 업체 가동 중단에 따른 조업 일정 조정’을 언급했다. 현대·기아차 외에 쌍용자동차까지 가동을 멈추면서 재고가 쌓여 가동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가동을 멈추며 그쪽 물량이 끊긴 영향이 가장 크다”면서 “주말 이틀만 가동을 멈추고 10일부터 다시 조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4일부터 울산 5공장 1라인과 4공장 2라인을 시작으로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자동차의 신경에 해당하는 핵심 부품인 ‘와이어링 하니스(wiring harness)’를 생산하는 중국 공장들이 휴업에 돌입하면서 부품 공급이 끊긴 데 따른 것이다.
라인별로 와이어링 하니스 재고 상황에 따라 11일까지 가동을 멈춘다는 계획이지만 부품 수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연장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기아차 역시 10일 소하리공장과 화성공장, 광주공장 등 전 공장이 휴업에 돌입했고 11일부터는 와이어링 하니스 재고 상황을 감안해 각 공장별로 휴업 지속 또는 재가동을 결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