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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서 상승세" 홍준표, 고향에서 무소속 출마 불사 시사

정도원 기자
입력 2020.02.02 06:00 수정 2020.02.02 06:07

"고향 출마한다니 데일리안 조사 10.9% 치솟아

'PK 수비대장' 맡겨주면 지원유세로 40석 책임

특정 세력이 무소속 출마 강요하면 별개 문제"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고향 출마를 선언한 뒤 부산·울산·경남(PK)에서 여론의 반향이 있다며 공천을 준다면 'PK 수비대장'을 맡겠다고 공언했다. 반대로 한국당이 자신을 '컷오프'할 경우에는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는 1일 페이스북에 "고향 출마를 한다고 하니 며칠 전 데일리안 여야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부산·울산·경남에서의 나의 여론이 10.9%로 치솟았다"며 "정당하게 (공천) 심사를 해서 PK 수비대장으로 맡겨주면, 고향에 터잡고 지원유세로 PK 40석은 책임을 질 생각"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본지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홍 전 대표에 대한 부산·울산·경남 권역에서의 지지율이 10.9%로 나타났다.


홍 전 대표에 대한 PK 권역 지지율은 그가 대구·경북(TK) 출마를 시사하던 지난해 10월 27~29일 조사까지는 3.9%로 저조한 수준에 머물다가, 고향 출마로 방향을 선회한 이후 상승세가 붙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26~27일 조사에서는 8.1%로 급등했으며, 지난해 12월 29~31일에는 8.5%를 찍은데 이어 이번 조사에서 두 자릿수로 올라선 것이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같은 추세를 바탕으로 홍준표 전 대표는 74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고향 밀양·창녕·함안·의령에 출마할 뜻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홍 전 대표는 "어제 밀양·창녕·함안·의령 지역에 공천 신청 절차를 마쳤다"며 "흔들림 없이 25년 지켜온 당에서 정하는 절차대로 평당원과 똑같이 그대로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의로 탈당해 무소속 출마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지만, 특정 세력이 나를 제거하고 무소속 출마를 강요당한다면 별개의 문제"라며 "그렇게 되면 내 지역구에서만 선거운동을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당대표급 원외 인사도 컷오프" 시사에 맞받아
무소속 생환한 뒤 복당, 보수분열정당 합류 없어
'서울 양천갑 출마 제안' 일부 보도는 공식 부인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홍 전 대표에 대한 부산·울산·경남 권역에서의 지지율이 10.9%로 나타났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홍 전 대표에 대한 부산·울산·경남 권역에서의 지지율이 10.9%로 나타났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앞서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달 29일 공관위 3차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직 당대표·광역단체장 등 지도급 인사의 공천 신청과 관련해 "공관위가 그분들의 신청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여러 각도에서 검토할 것"이라며 "원내만 컷오프할 것이 아니라 원외 인사도 컷오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상당히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는 홍 전 대표를 비롯해 경남지사를 지낸 김태호 전 최고위원, 울산시장을 지낸 김기현 전 정책위의장 등이 특정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하더라도, 공관위가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다른 지역구 출마를 권유하되 응하지 않을 경우에는 컷오프를 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돼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홍 전 대표가 이날 '자의로 탈당하지는 않되, 특정 세력이 나를 제거한다면 무소속 출마를 강요당하는 것'이라는 취지를 밝힌 것은, 전직 당대표급 원외 인사의 컷오프가 현실화할 경우 경남 밀양·창녕·함안·의령에서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홍 전 대표는 컷오프가 현실화되더라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생환한 뒤 한국당 복당을 노릴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보수 분열 세력들이 군소 정당 창당을 일삼고 있지만, 자유통일당 따위로 향해서 총선을 치르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한편 홍준표 전 대표는 전날 한 매체에 보도된 서울 양천갑 출마 제안설을 부인했다.


홍 전 대표는 "양천갑은 우리 당 김승희 의원이 잘하고 있는 곳으로 안다"며 "당대표 사퇴 이후 지금까지 선거 관련으로 당으로부터 단 한 번도 연락받은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서울 양천갑 출마 제안설을 바탕으로) 유튜브에서 가짜 방송을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며 "유튜브 가짜 방송을 하는 사람은 나중에 엄중히 처단될 것이다. 그 사람의 행적은 알만한 사람이면 다 안다"고 경고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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