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피해 대응 분주
입력 2020.02.02 06:00
수정 2020.02.03 09:31
여행·숙박·음식점·수출입기업에 긴급 자금 수혈 나서
전국 영업점 바이러스 확산 통로될까…전염 예방 총력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산에 따라 은행권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피해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과 함께 전염을 막고자 예방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들은 우한 폐렴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업종에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 관광객 감소로 타격이 우려되는 여행과 숙박업, 음식점을 비롯한 수출입기업이 대상이다.
KEB하나은행은 피해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에 대해 총 3000억원 한도로 신규 자금을 지원한다. 업체별 한도는 5억원 이내다. 신한은행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총 1000억원을 지원한다. 기업별 한도는 5억원이다. 피해 규모를 따진 뒤 필요하면 지원 한도를 높일 계획이다.
BNK부산은행은 총 1000억원 규모로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 지역 중소기업에 5억원 한도로 우대 금리 1.0%도 제공한다. BNK경남은행 또한 피해가 확인된 기업에 5억 원 이내로 자금을 조달한다. 대출 금리는 최대 1.0%포인트 감면키로 했다. 제주은행은 업체 당 3억원 한도로 총 100억원의 자금 지원을 실시한다.
기존 대출의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도 실시한다. 하나은행은 피해 중소기업의 기존 대출 만기 도래 시 원금에 상관없이 최장 1년 이내로 연장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분할 상환금의 경우 6개월 이내로 상환을 유예하며, 최대 1.3%까지 우대 금리를 적용해준다. 신한은행 또한 분할상환 기일이 도래하는 경우 상환 일정을 유예하고, 신규·연기 여신에 대해선 최대 1%까지 우대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부산은행 또한 원금에 상환 없이 전액 만기 연장하고, 시설자금대출 등의 분할상환금을 유예키로 했다. 수출대금 결제 지연 사태에 대비해 수출환어음 만기를 연장하고, 부도 처리 유예, 입금 지연에 따른 이자도 면제한다. 제주은행은 재무·세무·마케팅·사업분석·경영진단 등 비금융 지원 방안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에 대해 신속히 금융 지원을 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하고 경제 전반으로 위험이 전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우한 폐렴 확진자는 12명이다. 1번 확진자가 발생했던 지난 19일 이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과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처럼 대유행으로 확산될 수 있어 은행권도 고심하고 있다.
전국에 영업망이 많은 은행의 특성상 전염병 확산의 통로가 될 수 있어 에방 활동에 나섰다. 현재 은행들은 영업점을 방문하는 고객을 위해 손 소독제, 비접촉식 체온계를 비치했으며 예방 수칙을 안내 중이다. 또 전 직원에 마스크 사용 착용을 의무화하고 외국인특화점포, 병원과 시장 입점점, 임산부 근무점 등에 대해서는 특별 관리를 실시 중이다.
NH농협은행은 오는 14일까지 1134개 전국 영업점을 대상으로 방역 작업에 돌입했다. 고객이 많이 찾는 영업장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이 배치된 '365코너', 화장실 등을 중심으로 집중 방역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