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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메르스를 막아라"…면세·호텔업계, 우한폐렴 비상플랜 가동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입력 2020.01.30 14:37
수정 2020.02.03 09:26

호텔업계, 고객 문의·취소건 증가

직원·고객 대상 대응책 마련 '분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확산으로 국내에서도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부착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관련 포스터 옆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길을 지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내 면세·호텔업계가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귀환으로 모처럼 훈풍이 부는 듯했던 면세점·호텔업계는 또 다시 터진 중국발 악재에 직격탄을 맞을 위기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면세·호텔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직원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은 이번 춘절(중국의 설 명절) 기간 동안 중국인 단체 관광객 예약이 롯데월드타워 호텔에서만 50객실 가량 취소됐다.


각 호텔에는 중국인 투숙 여부를 물어보는 고객의 문의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호텔업계는 현재 대응수칙 마련 및 실행에 착수했다.


롯데호텔은 지난 24일부터 대응수칙을 마련해 실행하고 있다. 롯데호텔은 국내외 전체 호텔을 대상으로 체온계와 열화상 카메라를 비치해 투숙객 대상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고, 직원과 고객의 손이 많이 닿는 곳을 중심으로 호텔 소독 강화에 나섰다.


신라호텔은 보건복지부의 위기경보 정도에 따라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신라호텔과 신라스테이는 열화상 카메라 설치와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 프런트 데스크와 화장실 등에 손 소독제를 비치했다.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도 모든 직원이 마스크를 쓰고 고객 접객 등 업무를 보고 있다.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발열 환자를 감지할 수 있도록 상시 관찰하고 있으며 곳곳에 손 세정제를 비치했다.


국내 면세점은 중국인 고객 비중이 약 80%에 달한다. 때문에 면세점들은 대표이사 등을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하고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롯데면세점은 전 직원 일일 발열 체크와 매장 및 인도장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방역 활동을 강화했다. 임산부와 만성질환 직원들은 휴직도 실시한다.


신라면세점도 비상 대응 태스크포스를 가동했다. 신라면세점도 협력사 직원을 포함한 임직원에게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을 의무화하도록 했다. 고객에게도 마스크를 지급하고 주 1회 이상 전문 방역을 하는 동시에 영업장 자체적으로도 하루에 1번 이상 소독을 하기로 했다. 영업장 직원 출입구에는 발열 여부를 감지하는 열화상 카메라를 가동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비대위를 꾸리고 전 직원 마스크 착용과 발열 체크를 의무화하고 영업장의 수시 소독에 나섰다. 신세계면세점도 직원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고객에게도 마스크를 나누어준다.


이처럼 면세·호텔업계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5년 전 메르스 사태 당시의 악몽이 재현될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 2015년 5월 국내에서 메르스가 발생한 직후인 6, 7월 중국인 입국자 수는 각각 26만명, 23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 63%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메르스 발생 직후인 2015년 6월 백화점 매출은 12%, 대형마트는 1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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