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후 국내 금리에 글로벌 요인 영향력 커져"
입력 2020.01.30 12:00
수정 2020.01.30 09:07
"국내 장·단기 채권금리에 대한 美 통화정책 영향 확대"
"주요국 변화 따른 금융시장 여파 더 면밀히 점검해야"
세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요인이 국내 금리에 끼치는 영향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한국은행 국제국의 권용오 과장·소인환 과장·김미라 조사역은 한은 조사통계월보에 수록한 '미국 통화정책이 국내 채권 및 외환스왑시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2001년 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미국의 통화정책이 국내 금리에 미친 영향을 사건연구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장·단기 채권금리에 대한 미국 통화정책의 영향력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위기 이전에는 미국 통화정책 충격과 국내 금리 간의 관계가 유의미하지 않았지만, 위기 이후에는 뚜렷한 양(+)의 관계가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등 비전통적 통화정책에 따른 충격이 국내 중·장기 금리에 미친 영향이 더 컸다는 해석이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국내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와 이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을 더욱 면밀히 점검할 필요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풀이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적절한 거시건전성 정책으로 자본유출입의 변동성을 완화하면, 글로벌 요인의 영향력 감소를 통해 국내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