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럭셔리카 순풍 타고 올해 판매 40% 늘린다
입력 2020.01.30 06:00
수정 2020.01.30 05:46
올 하반기 GV70 이어 G70·G80 신차 출시…해외 거점 확대로 글로벌 역량 강화
제네시스 브랜드가 럭셔리카 순풍에 힘입어 올해 판매를 전년 보다 40% 가까이 확대한다. 올해 초 출시한 브랜드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GV80에 이어 GV70도 추가해 세단 3종, SUV 2종 등 총 5종의 라인업으로 국내·해외 판매를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3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올해 판매목표로 11만6000대를 제시했다. 전년 판매량인 8만3275대 보다 39.3% 늘린 수치다.
제네시스가 올해 판매 목표를 다소 공격적으로 내세운 것은 럭셔리카에 대한 글로벌 시장 수요가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시장 조사분석기관 IHS에 따르면 럭셔리카 시장은 2015년 936만대에서 올해 1139만대로 21.7% 늘어나고 4년 뒤인 2024년엔 올해 보다 10.4% 증가한 1257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럭셔리 SUV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럭셔리 세단이 2015년 492만대에서 올해 497만대로 1.0% 증가하는 반면 SUV는 올해 37.3% 많은 493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IHS는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연평균성장률이 럭셔리 세단은 1.2%, 럭셔리 SUV는 1.9%를 나타낼 것으로 추정했다.
제네시스가 GV80에 이어 올 하반기 GV70을 출시하는 것도 이같이 높은 럭셔리 SUV 성장세에 기인한다. 제네시스 뿐 아니라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도 앞다퉈 SUV 신차를 내놓는 추세다.
제네시스는 SUV 신차 외에도 중형 세단인 G70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와 준대형 세단 G80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하고 대형 세단 G90의 공급량도 늘릴 계획이다.
글로벌 판매를 늘리기 위해 제네시스는 지난해 10월미국 제네시스 법인(Genesis Motor America)에 벤틀리 등 출신인 마크 델 로소(Mark Del Rosso)를 CEO로 영입하는 등해외 조직 역량을 강화했으며 연내 문화 중심지인뉴욕에 제네시스 최초의 브랜드 센터를 오픈해 다양한 마케팅도 벌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내년엔 제네시스 브랜드로서는 처음으로 전기차(EV)를 출시해 판매 차종을 6종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제네시스 판매 라인업은 세단-SUV-전기차로 완성된다. 친환경차 수요는 올해 63만대에서 2024년 118만대로 성장세가 가장 가파르다.
제네시스는 미국 외에 중국과 유럽에도 진출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앞서 이용우 제네시스사업부 부사장은 지난 22일 IR에서 "중국과 유럽의 성공적 진출을 위해 최적의 타이밍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작년 6월 진출한 호주를 비롯해 판매국을 12개국으로 늘렸으며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전파해 글로벌 고급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