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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낭비" "국민 스트레스"…文대통령 신년회견에 野 혹평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입력 2020.01.14 15:49
수정 2020.01.14 15:49

보수야당 진보야당 구분없이 실망감 드러내

대안신당·평화당도 "부족했다" "미흡하다" 지적

7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2020년도 신년사를 시청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14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과 관련해 야당은 "전파낭비", "국민적 스트레스"라며 혹평을 쏟아냈다.


제1야당 자유한국당 이창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온 정신으로는 차마 끝까지 볼 수 없었다"며 "자화자찬, 현실도피, 남 탓 일관이란 평가를 받았던 대통령 신년사의 복사판이었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이럴 거면 아까운 전파를 낭비하면서 기자회견을 할 필요가 있는가"라며 "차라리 청와대 참모들을 모아두고 주입식 교육을 하던가, 친문 팬클럽 행사를 여는 게 나을 뻔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는 국회 탓, 경제는 언론 탓, 안보는 시간 탓도 모자라 심지어 조국 사태는 국민 탓으로 돌렸다"며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불리한 사안에는 입을 닫거나 얼버무렸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논평에서 "정치·경제·안보·외교를 파탄 내고, 자신에게는 관대한 문 대통령"이라며 "반성은 없고, 망상만 있는 대통령의 '신념(信念) 기자회견'이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정치권이 국민 분열을 조장하는 것은 옳지 못하고, 총선을 통해 달라지길 바란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설마 야당을 심판해달라는 말인가. 국론 절단기인 대통령 본인이 할 말은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벽두부터 국민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대통령"이라며 "공정하고 평등하고 정의로운 나라가 될 것이라 기대했던 국민에게 먼저 빚을 갚아라. 그 이자가 눈더미처럼 쌓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야당들도 문 대통령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대안신당 김정현 대변인은 "과거 기자회견에 비해 소통노력 면에서 비교적 진일보했으나, 집권 후반기를 맞아 담대하고 신선한 국정동력 제시는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국정운영을 하는데 여러 애로에 따른 협력을 구했으나 여전히 '보이지 않는 어떤 벽'에 가로막혀 있는 듯한 인상"이라며 "협치 문제와 관련해선 기존의 정당정치의 한계를 토로했지만, 역시 대통령이 강하게 주도해 이를 뛰어넘을 정치력을 보여주는 데는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경제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국민체감지수와는 거리가 있고 정부 정책의 시장 반응도 회의적인데 극복을 위한 비전을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짚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도 "여전히 미흡하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대체로 균형잡힌 시각으로 향후 정책의예측가능성을 높인 무난한 기자회견이었다"면서도 "문재인정부 들어 악화를 면치 못하는 양극화와 지역격차에 대한 진지한 인식이나 실효성 있는 목표와 대책제시도 없었다. 검찰과의 관계에서도 인사권과 검찰개혁을 강조할 뿐 지나친 좌천인사에 대한 성찰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특히 개혁정부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분권형 대통령제나 공공개혁, 경제개혁 등에 대한 의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며 "소극적으로 끌려들어 와 내용조차 축소시킨 선거제 개혁만 앞장세우는 것은 개혁정부로서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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