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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오리株 날았다···올해 ‘백조’ 변신 종목은

백서원 기자
입력 2020.01.10 06:00 수정 2020.01.10 06:23

반도체·인터넷SW·화장품·면세주 다음은?…미디어·콘텐츠·엔터

JYP·SM·YG 4%대 동반 상승 ‘눈길’…“올해 밸류 정상화 기대”

반도체·인터넷SW·화장품·면세주 다음은?…미디어·콘텐츠·엔터
JYP·SM·YG 4%대 동반 상승 ‘눈길’…“올해 밸류 정상화 기대”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연합뉴스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연합뉴스


국내 주식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주가로 인해 ‘미운 오리 새끼’가 됐던 업종들이 최근 날갯짓을 펴고 있다. 반도체, 인터넷·소프트웨어, 화장품, 면세주 등이다. 이들 업종은 그동안 증시에서 받았던 관심도에 비해 부진한 주가 수준으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하락시켰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큰 폭 상승에 성공하며 ‘백조’로 변신했다.

바통을 넘겨받아 ‘백조’로 거듭날 또 다른 업종에도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증권가는 미디어·콘텐츠·엔터주 등의 강세를 전망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3.17% 오른 5만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5만84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2017년 11월 2일 기록한 장중 역대 최고가인 5만7520원(액면분할 전 기준 287만6000원)을 약 2년 만에 뛰어넘은 것이다. 앞서 8일 2주 만에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운 SK하이닉스도 1.64% 상승 마감했다.

이들 종목은 반도체 사이클 고점 분석이 나오기 시작한 지난해 5월 이후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이후 반도체 경기 바닥론이 힘을 얻으면서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1년 만에 각각 47.97%, 55.66% 뛰어올랐다.

면세점과 화장품도 최근 한중 해빙무드와 업황 회복세에 따라 가파르게 상승한 업종이다. 아모레퍼시픽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한 달 만에 주가가 약 13~15% 올랐다. 같은 기간 호텔신라는 22% 넘게 상승했다.

면세점주는 지난해 중국 전자상거래법 영향으로 따이공(중국 보따리상)의 움직임이 위축되면서 관련 주식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화장품주도 사드(T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으로 타격을 받으며 투자 심리가 크게 꺾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업황의 안개가 걷히면서 투자매력을 회복했다는 평가다.

이어 주가 상승 동력이 커진 업종과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디어·콘텐츠·엔터주가 올해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먼저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의 국내 콘텐츠 투자 확대로 수혜가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한한령(한류 금지령) 해제 기대까지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스튜디오드래곤은 전장 대비 3.51% 오른 8만2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제이콘텐트리도 6.75% 상승한 4만2700원을 기록하면서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막혀 있던 중국향 콘텐츠 수출길이 열린다면 드라마 IP를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 제작사, 특히 텐트폴 제작 역량을 보유한 스튜디오드래곤과 제이콘텐트리에 수혜가 집중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엔터주 역시 투자 분위기가 환기됐다. 엔터주는 작년 상반기부터 이어진 연예계 사건사고 여파와 증권가 실적 전망치 하향, 일본 수출규제 이슈까지 겹쳐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OTT 시장 확대와 함께 한한령 완화 기대감이 더해져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JYP Ent.는 이날 4.19% 오른 2만3600원으로 장을 마쳤고 와이지엔터테인먼트(4.91%), 에스엠(3.70%)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반도체, 플랫폼, 5G 업종의 주가 대비 높은 감가 상각 비율, 제작비 확대, 거버넌스 이슈 등으로 인해 한국 미디어·엔터의 주가 모멘텀은 크지 않았다”며 “2020년에는 글로벌 (첨단 기술·미디어·통신)TMT라는 기존의 패러다임이 유지되는 가운데 미국 OTT의 구조적 확장 정책 변화로 한국 입장에서는 IT의 턴어라운드뿐만 아니라 한국의 킬러 콘텐츠인 한류 관련 미디어·엔터의 주가 모멘텀 확대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오 연구원은 “미디어·엔터 기업이익은 계단식으로 증가 중”이라며 “거버넌스 이슈가 지워지면 본업에 따른 밸류 정상화만으로도 관심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이미 큰 폭으로 주가가 오른 카카오와 네이버 등 인터넷·소프트웨어 기업들도 여전히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1년 만에 각각 39.84%, 60.75% 급등한 상태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사업과 광고 부문 모두 성장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카카오 주가는 1년 만에 각각 39.84%, 60.75% 급등했고 카카오는 이날도 2.82% 상승 마감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카카오톡의 트래픽을 활용한 광고 매출이 본격화되며 이익 성장이 가파르게 나타날 것”이라며 “콘텐츠,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사업 내 성과도 조금씩 구체화하면서 전체 영업이익 성장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에 대해선 “올해도 국내 네이버 사업의 검색광고, 쇼핑, 파이낸셜, 웹툰의 성과는 양호할 것”이라며 “LINE과 야후재팬의 통합으로 일본 인터넷 산업 내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점이 부각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개별 종목 중에선 지난해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온 LG화학의 모멘텀이 커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LG화학은 지난해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와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전 등으로 부침을 겪었지만 올해 상반기부터는 배터리 사업의 가치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란 판단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유럽 시장을 선점한 한국 배터리업체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되는 시기일 것”이라며 “특히 LG화학은 3월 폴란드 공장 수율문제 해결, 2분기 유로 2020 축구선수권·동경올림픽 등 글로벌 이벤트에 의한 ABS 수익 개선, 하반기 글로벌 NCC 증설 완화, 배터리 분사를 통한 차입금 조달 부담 경감 등 실적과 재무부담 완화를 동시에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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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jnine 2020.01.10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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