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빅3, 신작으로 모처럼 ‘활짝’…4Q 실적 기대감 ‘업’
입력 2020.01.07 13:45
수정 2020.01.07 13:45
엔씨-넥슨, MMO ‘리니지2M-V4’ 흥행으로 반등
넷마블, ‘일곱 개의 대죄·BTS월드’ 글로벌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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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일곱 개의 대죄·BTS월드’ 글로벌 성과
지난해 3분기까지 다소 부진했던 게임업계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이 4분기 신작 흥행 효과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성공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연간 실적은 기대치를 하회할 전망이다.
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4분기 매출 5187억원, 영업이익 1844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매출 3997억원·영업이익 1126억원) 각각 30%, 64% 증가한 수치다.
엔씨의 4분기 실적은 지난해 11월 27일 출시한 신작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이 이끌었다. 리니지2M은 출시 후 애플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게임부문 매출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2위도 기존 엔씨 게임 ‘리니지M’이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게임의 일매출 규모가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두 게임은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자기 시장 잠식)이 없다는 점에서 엔씨소프트의 올해 매출 2조원 돌파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엔씨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1조6842억원, 영업이익은 5201억원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15.41% 감소한 수치로 신작이 없던 이전분기 실적 하락이 전체 수익성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넷마블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6115억원, 영업이익 716억원으로 전년 동기(매출 4871억원·영업이익 380억원) 대비 각각 26%, 88% 증가하며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됐을 전망이다.
넷마블은 4분기 신작은 없었지만, 기존 게임인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즈(Kabam)’와 ‘리니지2 레볼루션’ 등이 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출시한 ‘일곱 개의 대죄: GRAND CROSS’와 ‘BTS월드’,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등도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은 오는 22일 신작 MMORPG ‘A3:스틸얼라이브’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3분기와 4분기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2조2407억원, 영업이익 2254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7% 감소한 수치로 상반기 부진을 씻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은 지난해 4분기 실적 가이던스로 매출 414억~445억엔(4530억~4869억원), 영업이익 60억~82억엔(656억~897억원)을 제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0%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53~110% 증가가 예상된다.
연간 실적은 매출 2407억~2438억엔(2조4696억~2조6669억원), 영업이익 960억~982억엔(1조501억~1조7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5.1%, 0.2~2.43% 감소할 전망이다.
중국 지역 매출 감소 영향으로 매출은 주춤했지만,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FIFA 온라인 4’ 등 주요 스테디셀러 지적재산권(IP)들이 흥행을 거두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11월 7일 출시한 신작 모바일 MMORPG 브이포(V4·Victory For) 흥행도 수익성 개선에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V4는 출시 이후 구글플레이 게임부문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오는 14일에는 역할수행게임(RPG) ‘카운터사이드’ 론칭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올해 첫 타자로 출격하는 게임의 세부 내용을 공개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엔씨는 지난해 출시한 리니지2M이 대박을 터트리면서 올해 리니지 IP로 연매출 2조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넷마블과 넥슨도 올해 1월부터 신작을 연이어 공개하며 실적 개선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게임 질병코드 이슈와 중국 판호 발급 중단 문제 등 악재가 산적해 있는 만큼, 글로벌 판로 다변화와 IP 강화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