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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의정보고 2500명 몰려…3선시 대권 재도전 시사

정도원 기자
입력 2020.01.05 06:00
수정 2020.01.05 07:37

백령아트센터 복층 1600석 만석…인파에 혼잡

춘천 역대 최다 국비 예산 3377억 확보 강조

제2경춘국도·동서고속철 사업 시민들에 보고

백령아트센터 복층 1600석 만석…인파에 혼잡
춘천 역대 최다 국비 예산 3377억 확보 강조
제2경춘국도·동서고속철 사업 시민들에 보고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4일 오후 강원 춘천시 백령아트센터에서 2000여 명이 몰린 가운데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진태 의원실 제공

올해 총선에서 3선 고지 등정에 도전하는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의정보고회에 2500여 명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김 의원은 3선 고지에 등정하게 되면 대권에 재도전할 뜻을 내비쳤다.

김진태 의원은 4일 오후 강원 춘천시 백령아트센터에서 의정보고회를 열었다. 복층으로 된 1600석 백령아트센터가 만석이 돼, 많은 인파가 2시간 동안 이어진 의정보고회 내내 서서 듣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날 의정보고회에서 김 의원은 올해 확보한 국비 예산 3377억 원은 춘천시가 생긴 이래 최다액이라며 △제2경춘국도 △동서고속철을 최대 성과로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번에 딴 국비가 3377억 원으로 춘천이 생긴 이래 가장 많은 국비"라면서도 "(홍보) 문자를 여태까지 보내지도 못했다. (4+1 협의체가) 예산을 날치기해서 자기들 멋대로 갖다쓰는데, 춘천 예산을 많이 땄다고 자랑할 수가 없지 않느냐"는 '딜레마'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2경춘국도는 총사업비가 1조 원이 넘는다. 기재부 통과해서 사업이 시작됐다"며, 서울로 직통하는 노선안과 경기도 가평을 우회하는 노선안이 아직 경합하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사업이 시작되면 그게 끝이 아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춘천에서 서울을 가장 빨리 가는 최단코스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동서고속철과 관련해서는 "춘천까지 간 ITX청춘열차가 화천·양구·인제·백담사 지나 다섯 정거장째가 속초로 (춘천에서 속초까지) 30분대다. 사업비가 2조3000억 원"이라며 "새 정부가 들어서서 이 사업을 적폐사업으로 보고 환경영향평가에서 발목 잡아서 해주지 않으려는 것을 똘똘 뭉쳐서 완벽하게 시행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선거법 통과로 인구 28만 명을 돌파한 춘천의 분구(分區) 가능성과 함께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차출설'이 나오고 있다. 경제파탄 책임 논란에도 불구하고 홍 부총리를 차출해 김 의원의 '자객'으로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의정보고회에서 홍 부총리에게 우회적으로 견제구를 던졌다. 김 의원은 "여러분이 앉아있는 백령아트센터 리모델링 예산 25억 원을 신청했는데, 겨우 8억 원을 받았다"며 "8억 원밖에 안돼서 홍 부총리에게 전화를 했는데 받지도 않더라"라고 개탄했다.

김 의원은 "지역구 의원이 자기 고향에 뭘해보겠다는데 '되면 된다, 안되면 안된다' 전화는 받아야 할 것이 아니냐"라며 "여기 (총선에) 나오면 춘천 예산을 다 자기가 했다고 할 것이다. 여러분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고 주의를 환기했다.

강원 출신으로 2022년 대권 재도전 의지 피력
"남은 것 딱 하나…나중에 제대로 밀어달라"
'자객투입설' 나오는 홍남기 부총리에 견제구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4일 오후 강원 춘천시 백령아트센터에서 2000여 명이 몰린 가운데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진태 의원실 제공

이날 의정보고회에 모인 강원도민·춘천시민들 앞에서 김 의원은 올해 총선에서 3선 고지에 오를 경우, 2022년 대권에 재도전할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2017년 대선 때도 김 의원은 당내 후보 경선에 출마해 2위에 오른 바 있다. 강원 출신으로 대선 본선에 출마한다면 대한민국 건국 이래 정주영 전 통일국민당 총재 이후 두 번째 도전이 된다.

김 의원은 "어렸을 때 혼이 많이 나 아버지에 대한 불만이 많았지만, 돌아가시고나니 내게 주신 선물이 둘 있더라"며 "6·25 참전용사고 북파공작 특수임무 국가유공자이기 때문에 내가 어디 가나 '유공자의 아들'이라고 하지 않느냐"고 회상했다.

이어 "아버지의 고향이 경상북도 성주다. 강원도에 와서 나를 낳아 키우셨다. 이게 또 큰 '빽'이더라"며 "나는 춘천에서 태어난 '강원도의 아들'인 게 맞으나, 아버지의 피라는 게 있기 때문에 내가 대구·부산에 가서도 큰소리 친다"고 말했다.

강원도의 인구는 150만 명으로 부산·울산·경남의 800만 명은 물론 대구·경북, 대전·충남북, 호남의 500만 명보다 훨씬 적다. '강원의 아들'이라 해도 강원의 힘만으로는 큰 꿈을 이루기 어렵다. 김 의원이 '아버지의 피'를 언급한 것은 영남의 힘까지 일부 합쳐 강원 출신 대권 도전의 신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대선 경선에서 2등하고 1년이 흘러 전당대회에 나오면서 '1년 전에 2등 했으니 이번에는 혹시 1등을 하지 않겠나' 했는데, 한 단계를 도리어 '빠꾸'를 했다"면서도 "실망할 게 아니다. 2등도 해보고 3등도 해보면 이제 남은 것은 딱 하나밖에 없지 않나. 나중에, 나중에 제대로 한 번 밀어달라"고 대권 재도전을 시사했다.

춘천 분구 가능성에 "깨끗이 나뉜다면 환영"
김기선 "대한민국 죽느냐 사느냐 결전 상황"
전희경 "나라 다시 일으켜세우는 사람 하나"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4일 오후 강원 춘천시 백령아트센터에서 2000여 명이 몰린 가운데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진태 의원실 제공

이날 의정보고회에는 한국당 김기선 의원과 전희경 의원이 참석했다. 김기선 의원은 지난해에 이어 두 해 연속으로 김진태 의원의 의정보고회에 내빈으로 참석하는 '의리'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김기선 의원은 축사에서 "문재인정권 2년 반만에 온 나라가 갈기갈기 찢어지고 대한민국 곳곳이 무너지고 있다"며 "새해 벽두부터 조국 (전 법무장관)이가 슬슬 기어나와 대한민국을 조롱했다. 용서할 수 있느냐. 심판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청중을 격동시켰다.

이어 "대한민국이 죽느냐 사느냐 결전을 앞두고 있다"며 "이 난세에 여러분이 세워준 김진태 의원으로 문재인정권을 심판할 수 있겠느냐. 반드시 김진태와 함께 싸워서 이겨낼 수 있겠느냐"고 거듭 물었다.

전희경 의원은 "세상 살기 너무 좋아죽겠다는 분 있느냐"며 "나라를 정말 어렵고 힘들게 하는 것도 사람 하나이며, 나라를 다시 일으켜세우고 다시 붙들어 희망을 쓰는 것도 사람 하나"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너무나 어려울 때, 다들 겁에 질리고 숨고만 싶을 때, 가장 앞장서서 '대한민국 살리자' 외쳤던 사람이 누구냐"라며 "김진태 의원이다. 한 사람의 힘이 이렇게 소중하다"고 추어올렸다.

한편 이날 의정보고회에서 김진태 의원은 질의·응답을 통해 올해 총선에서 춘천의 분구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김 의원은 "춘천이 분구될 가능성이 꽤 생겼다"며 "원주도 (갑을, 선거구가) 두 개로 돼 있는데, 춘천도 둘로 된다면 내가 반대할 이유가 없다. 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만약에 인근의 화천·양구 같은 곳을 붙여서 춘천을 아주 기형적으로 나눈다면 문제가 있다"며 "춘천만 가지고 깨끗하게 반으로 나뉘도록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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