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총선 불출마 릴레이…'깃발만 꽂으면 당선' TK는 0명
입력 2020.01.04 04:00
수정 2020.01.04 06:36
기득권 상징·친박계 포진 TK서 불출마 선언 쏟아져야
인적 쇄신 효과 있다는 지적 나와…그러나 현재 '0명'
불출마 9명 중 PK 6명·수도권 2명·비례대표 1명
공천 국면서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이라는 관측도
기득권 상징·친박계 포진 TK서 불출마 선언 쏟아져야
인적 쇄신 효과 있다는 지적 나와…그러나 현재 '0명'
불출마 9명 중 PK 6명·수도권 2명·비례대표 1명
공천 국면서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이라는 관측도
4·15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에서 총선 불출마 릴레이 선언이 이어지면서 '인적 쇄신' 열풍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라고 불릴 정도로 당세가 강해 한국당 기득권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TK(대구·경북) 인사들의 불출마 선언 소식은 잠잠한 상태다. 당 안팎에선 "친박계(친박근혜계)·친황계(친황교안계) 인사들이 대거 포진한 TK에서 불출마 선언이 쏟아지지 않는 이상 인적 쇄신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3일 기준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인사는 PK(부산·경남) 지역의 김무성(6선·부산 중영도), 김세연(3선·부산 금정), 여상규(3선·경기 사천남해하동), 김도읍(재선·부산 북강서을), 김성찬(재선·경남 창원진해), 윤상직(초선·부산 기장) 의원과 수도권 지역의 한선교(4선·경기 용인병), 김영우(3선·경기 포천가평) 의원, 비례대표 유민봉 의원 등 총 9명이다. 불출마를 선언한 9명 중 TK 지역 의원은 한 명도 없다. TK 지역 한국당 의원은 대구 8명, 경북 11명으로 총 19명이다.
김무성 의원은 이날 "그만둬야 할 사람들은 그만두지 않고, 당을 지키기 총선 승리에 앞장서야 할 인사들이 불출마 선언을 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이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20대 총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당시 최고위원과 공관위원들, 당이 이 지경이 되는데 책임 있는 중진들은 (21대 총선에서) 자리를 비워야 한다"고 일갈했다. 즉 '진박(眞朴, 진실한 친박) 감별' 논란이 벌어졌던 20대 총선 공천 파동의 핵심이었던 친박계의 용퇴를 촉구한 것이다.
지난 2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한선교 의원도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황 대표 체제에서 주요 당직을 맡았던 의원들, 황 대표의 정치적 백그라운드인 TK·PK 의원 중에 불출마 선언하는 분이 더 나와야 한다"며 "황 대표가 자신의 팔(측근)부터 쳐야 공천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 취임 이후 첫 사무총장을 지낸 한 의원은 황 대표의 성균관대 2년 후배다.
또, 지난해 말 실시한 당무감사에서도 TK 현역 의원 교체 요구가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은 이번 당무감사에서 당원협의회 조직 관리와 인지도, 평판, 당선 가능성 등을 평가 항목에 넣고 각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을 평가했는데, TK 현역 의원들 대부분은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당이 '현역 의원 3분의1 컷오프(경선 배제)' 방침을 밝힌 만큼, 본격적인 공천 국면에서 자연스럽게 TK 의원들에 대한 '정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3일 "PK와 달리 TK의 경우, 낙천에 불만을 품은 인사가 무소속으로 출마를 해도 우리당에 큰 위협이 되지 않기 때문에 본격적인 공천 국면에서 자연스럽게 정리하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