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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에도 아랑곳 않는 ‘그들만의 리그’…고급 주택 시장 활황

원나래 기자
입력 2020.01.05 06:00
수정 2020.01.04 23:17

고급 신축 품귀 현상에 수요도 높아…분양 단지들 인기

고급 신축 품귀 현상에 수요도 높아…분양 단지들 인기

ⓒ데일리안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잡힐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16일 발표된 대출규제 이후에도 대출이 불가한 15억원 이상 고급 주택이 몰려 있는 강남 3구 및 용산 한남동 집값은 요지부동이다.

부동산 업계에선 오히려 일부 신축 초고급 단지 시세가 소리소문 없이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출규제나 경제적 부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부유층 대상 단지 공급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실제로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일부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한 고급 아파트 및 오피스텔, 레지던스 단지의 시세가 상승하고 있다. 2019년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는 용산구 한남동 소재 한남더힐로 전용면적 244㎡ 펜트하우스가 84억원 실거래가를 기록했다. 84억원은 2006년 국토교통부가 아파트 실거래가를 공시한 이래로 최고 가격이다.

올 초 입주를 앞둔 나인원 한남 역시 수십억원대 초고가 공동주택이다. HUG 분양가 규제를 피하기 위해 임대 후 분양을 선택한 나인원 한남은 아직 임대 입주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벌써 5억원 이상 웃돈이 붙는 세대가 나오고 있다. 이 아파트는 부촌인 한남동과 이태원 상권 사이에 자리했을 뿐 아니라 고급 내장재와 수영장, 게스트룸, 와인창고 같은 커뮤니티 시설을 갖췄다.

강남 소재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이런 고급 아파트를 구매하는 계층은 집값 수십억을 모두 현금으로 지불한다”면서 “대출을 받더라도 보통 은행 PB(Private Banking)고객이 많아 좋은 조건에 거금을 빌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한된 사람만 드나들 수 있는 조용한 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단지는 리미티드 에디션(Limited Edition, 한정판)이라 가격이 비싸도 경쟁이 붙을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분양가상한제에 따른 신축 품귀 현상이 예상되고 고급 주택 수요가 높아지면서, 최근 공급되는 고급 주택 단지에 수요자들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레지던스 같은 고급 서비스와 신축 단지를 선호하는 영리치(Young Rich)의 선호를 반영한 곳들이 인기다.

지난달에는 고급 오피스텔 르피에드가 분양에 나섰다. 총 262실 규모에 펜트스위트(Pent Suit, 전용 96㎡)부터 스튜디오(Expensive Studio, 전용 26~30㎡) 세대까지 구성이 다양하다. 42mm 두께 3중 통창으로 송파대로를 내려다볼 수 있는 이 단지는 국내 최초로 미국 뉴욕 맨하튼 상류층 주거형태인 ‘피에드아테르(pied a terre)’를 도입해, 최고급 서비스를 자랑한다. 청담동 소재 견본주택은 100% 사전 예약한 고객에 한해 공개된다.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았다.

르피에드 세대 내부는 이태리 명품 가구 브랜드 믹샬(MIXAL)과 유로모빌(Euromobil)로 꾸며졌다. 입주민 서비스로는 발렛파킹, 세차와 세탁, 청소 등 하우스키핑(housekeeping) 서비스가 제공되며, 입주민이 배송 받은 식자재를 집까지 배달해주는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 서비스도 가능하다. 여기에 수영장과 피트니스, 요가·GX룸과 와인 500병 저장이 가능한 와인 라이브러리와 손님을 초대할 수 있는 게스트룸도 생긴다. 와인 라이브러리 옆 식당에선 매일 한식 코스 요리로 유명한 이종국 셰프가 담당하는 조식을 즐길 수 있다.

강남 선정릉 역세권에는 28실 전가구가 복층 구조로 이뤄진 비에네스타 강남이 분양을 시작했다. 평형은 전용면적 59~127㎡ 로 다양한 가운데 54~84㎡ 위주로 구성돼 고소득 싱글의 주거지로 각광 받고 있다. 각 세대는 상층까지 뚫린 오픈형 거실과 테라스 설계로 소형평형에서도 개방감을 느낄 수 있게 설계됐다. 주방엔 독일산 수입 가구가 설치됐고 상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에는 원목을 사용했다. 이 단지는 후분양으로 견본주택 대신 실제 지어진 샘플 하우스를 확인한 후 계약할 수 있다.

신세계건설이 서울 강남구 자곡동 653번지 일원에 선보이는 빌리브 파비오 더 까사 오피스텔이 분양 중이다. 중소형 평형대에 밀라네제 스타일을 더한 고급 디자인하우스로 복층형, 차별화된 커뮤니티 등 다양한 특화 설계를 선보이며, ‘라운지 서비스’, ‘리빙 서비스’ 등 다양한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세대 내부에는 고급 주거시설에 어울리는 60년 전통의 이탈리아 명품 주방가구 페발까사가 무상으로 제공된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10층, 1개동 전용면적 47~58㎡로 구성된다.

인천 신흥동에선 1267가구 고급 레지던스인 힐스테이트 하버하우스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인천대교와 영종도가 보이는 오션뷰(Ocean View)로 유명한 이 지역은 인천내항 재생사업과 2020년 수인선 개통이라는 호재를 엎고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이 단지 역시 입주민 전용 레스토랑에서 조식 및 브런치를 제공하고 세탁·청소·발렛파킹까지 해주는 등 호텔급 컨시어지 서비스가 가능해 실거주 만족도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내수영장, 스크린골프룸, 피트니스·GX룸 등 운동시설도 들어온다.

이미 공급을 시작한 현장의 경우 분위기가 좋아 곧 계약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르피에드 분양 관계자는 “요즘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급 단지에 대한 관심이 많다 보니 연예인 등 유명인은 물론 내로라하는 자산가들이 모델하우스에 방문하고 있다”면서 “워낙 대기가 많다 보니 당장 예약을 하더라도 2~3일 정도 뒤에 방문이 가능할 정도”라고 말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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