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개발·재건축, 재입찰로 연초부터 '후끈'
입력 2020.01.06 06:00
수정 2020.01.05 20:24
연초 시공사 선정 결과에 따라 올해 정비사업 시장 분위기 갈라질 것
조합들 추가 규제 예고에 사업 박차, 건설사들은 초기 물량 확보가 관건
연초 시공사 선정 결과에 따라 올해 정비사업 시장 분위기 갈라질 것
조합들 추가 규제 예고에 사업 박차, 건설사들은 초기 물량 확보가 관건
연초부터 서울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시장에 분주함이 느껴진다.
특히 지난해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 짓지 못했거나 선정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재입찰을 진행하는 곳들이 새해를 맞아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연초부터 도시정비사업 시장이 달아오로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시공사 선정 결과에 따라 올 한해 시장 분위기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지난해보다 더 혹독한 물량 가뭄이 예상되는 만큼 대형사들은 수주곳간을 채우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수주전에 뛰어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6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서울 도시정비사업 시장은 연초부터 재입잘 일정이 촘촘하게 예정돼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로 오는 9일 재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이곳은 강북권 최대 재개발 사업지로 꼽히는 곳으로, 최근 현대건설의 입찰 자격 박탈 등의 진통을 겪었던 곳이다.
이후 조합은 사업을 멈추지 않고 지난달 13일 재입찰을 위한 현장설명회 등을 개최했다. 현설에는 GS건설과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 참석해 수주의지를 내비쳤다.
입찰은 일반경쟁입찰방식으로 진행된다. 예상 공사비는 9182억원으로, 재개발이 완료되면 지상 최고 22층 32개동 4116가구의 아파트가 지어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서대문구 홍은13구역 재개발 역시 오는 6일 재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이곳은 지난 2017년 라인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해 올 상반기에 착공의 첫 삽이 예정됐던 곳이었다.
그러나 조합은 시공사를 교체하기로 하고, 지난 10월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현설에는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금호산업 등 대형건설사들이었다.
서초구 방배삼익도 시공사 선정을 위해 최근 재입찰을 진행했다. 그러나 두 번째 시공자 입찰에는 대림산업만 단독으로 응찰해 참여업체 미달로 유찰됐다.
조합은 올 상반기 3차 입찰 또는 수의계약 전환 여부를 놓고 내부 검토를 진행할 계획이다.
서초구 신반포21차 역시 최근 마감한 첫 시공사 입찰에서 유찰의 고배를 마셨다. 이에 조합은 입찰 조건에 대해 내부 검토 및 조율 후 올해 초에 재공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정비사업 최대어로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을 꼽고 있다. 이곳은 지난해 현대건설과GS건설, 대림산업이 입찰에 참여하며 하반기 정비사업 시장을 뜨겁게 했던 곳이다.
그러나 시공권 경쟁이 과열되자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특별점검을 실시해 이들 3개 건설사들의 입찰 제안이 도정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논란을 빚었던 곳이다.
가장 큰 문제로 혁신설계안이 지목되면서, 조합은 이달 3개 건설사들에게 재입찰을 받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조합은 혁실설계안을 제외하고, 기본 원안과 대안설계만을 제안받을 계획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재입찰 일정이 나오지 않은 상태로, 업계에서는 조합이 힌허가권자인 서울시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 조합들이 연초부터 시공사 선정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추가적인 규제가 나올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이미 국토부는 12·16 부동산 대책에도 집값이 잡히지 않을 경우 더 강력한 규제를 시한바 있어 정비사업이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