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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라 '토종' 호텔…글로벌 체인으로 뻗어 나간다

김유연 기자
입력 2020.01.02 14:24
수정 2020.01.02 14:27

국내 호텔 시장 포화…글로벌 체인 목표

직접 매입보다 위탁 경영…안정적 사업 운영

롯데호텔 시애틀.ⓒ롯데호텔

국내 토종 호텔 양대산맥인 롯데호텔과 신라호텔이 글로벌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내 시장 대신 해외로 눈을 돌려 메리어트, 힐튼 등과 같은 글로벌 체인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2일 롯데호텔에 따르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계 사모펀드 스탁브릿지로부터 시애틀 다운타운에 위치한 호텔을 인수했다. 이번 인수는 하나금융투자의 공동 투자로 진행됐으며 인수금액은 1억7500만 달러(약 2040억원)다. 롯데호텔은 올해 6월부터 '롯데호텔시애틀'의 간판을 걸고 위탁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직접 매입보다 부담이 적은 자산 경량화 전략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해외 진출 확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번 시애틀 인수로 롯데는 롯데호텔 괌(2014년), 롯데 뉴욕 팰리스(2015년)에 이어 미국에 3번째 체인을 갖게 됐다. 전 세계로는 32개(해외 12개·국내 20개)의 호텔과 리조트를 보유하게 됐다.

롯데호텔은 국내외 매출 합계 1조원 돌파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이 1조원이 넘어서는 것은 국내 호텔 브랜드 중 최초다.

이러한 외연 확장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강한 포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롯데가 롯데그룹의 중간지주회사 구실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상장을 앞두고 이번 인수를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려는 사전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라호텔도 글로벌 호텔 체인으로 변신을 본격화하고 있다.

신라호텔은 올해 오픈이 확정된 베트남 다낭 이외에 10여개 도시 진출을 앞두고 있다. 올해 2월 베트남 다낭에 첫 번째 신라모노그램인 '신라모노그램 다낭'의 오픈을 앞두고 공식 BI도 완성했다.

신라모노그램은 해외 진출을 위해 새롭게 만든 어퍼 업스케일 브랜드다. 호텔신라가 자체 브랜드를 달고 해외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라호텔은 베트남 다낭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의 10여 도시에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신라호텔은 2021년 세계적 글로벌 기업이 진출해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 새너제이(산호세)에 200여개 객실 규모로 프리미엄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 새너제이'를 오픈할 예정이며, 인도네시아 발리 등에도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호텔신라 역시 위탁경영 방식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해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국내 호텔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최근 수년간 국내에 글로벌 호텔 브랜드 진입이 크게 늘면서다. 지난해에는 하얏트호텔 럭셔리 브랜드 안다즈가 국내 첫 지점을 열었으며 올해는 여의도에 아코르 계열 페어몬트 서울이, 2021년에는 잠실 지역에 소피텔 등 글로벌 호텔 체인의 럭셔리 브랜드가 국내 지점을 오픈한다.

반면 국내 특급 호텔 이용률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한국호텔업협회에 따르면 2017년 특1급(5성급) 호텔의 객실 이용률은 65.6%로 2016년 73.4%에 비해 줄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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