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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새해맞이 불꽃놀이 대신 ‘화염병’…반정부 시위 지속

김은경 기자
입력 2020.01.01 14:40 수정 2020.01.01 14:34

시위대, ‘5대 요구사항’ 제시…中 본토 대학생 체포

체포한 임신부 가혹하게 대한 홍콩 경찰 여론 뭇매

시위대, ‘5대 요구사항’ 제시…中 본토 대학생 체포
체포한 임신부 가혹하게 대한 홍콩 경찰 여론 뭇매


지난해 11월 30일(현지시간) 홍콩 프린스 에드워드 역에서 한 주민이 경찰과 언쟁하고 있다.ⓒ뉴시스 지난해 11월 30일(현지시간) 홍콩 프린스 에드워드 역에서 한 주민이 경찰과 언쟁하고 있다.ⓒ뉴시스

홍콩에서 매년 열리던 화려한 새해맞이 불꽃놀이가 취소되고, 대신 도심 곳곳에서 화염병과 최루탄을 사용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매년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으던 홍콩의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불꽃놀이는 인파가 한꺼번에 거리로 쏟아져 나올 경우 대규모 시위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찰의 우려로 인해 취소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홍콩의 새해맞이 불꽃놀이가 취소된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홍콩 시위대는 7개월간 이어진 시위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전날 밤 홍콩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침사추이, 란콰이퐁 등에서 다섯 손가락을 펴 보이며 "5대 요구 하나도 빼놓을 수 없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의 5대 요구 사항은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이다.

시위가 가장 격렬하게 발생한 몽콕 지역에서는 경찰이 최루탄, 고무탄 등과 최루액을 섞은 물대포를 동원해 시위대 해산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지난해 6월 초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중국 본토 대학생이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사실도 드러났다.

전날 홍콩 판링 법원에서는 지난달 28일 성수이 지역 랜드마크 노스 쇼핑몰에서 시위를 벌이다가 체포된 5명에 대한 보석 심리가 열렸다. 이 가운데 중국 광둥기술사범대학 재학생인 허전위(20)가 포함돼 있었다.

그는 홍콩 학생들과 함께 쇼핑몰 내에 시위 포스터를 붙이고 바닥에 쇠못 등을 흩뜨려놓다가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 대한 보석이 허용됐지만, 재판이 끝날 때까지 홍콩을 떠날 수 없어 체류 허가를 연장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홍콩 경찰은 체포한 임신부를 가혹하게 대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지난달 30일 저녁 틴수이와이 지역에서는 보행 터널 벽에 시위 포스터 등을 붙이던 남녀 6명이 체포됐는데, 이 가운데 22살 임신부가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경찰의 지시에 따라 길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이 임신부는 몸이 불편해 수차례 구토를 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 임신부를 체포한 뒤 4시간 뒤에야 병원으로 이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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