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만 FA 순풍' 투자가 우승으로 이어질까
입력 2019.12.31 09:20
수정 2019.12.31 09:21
총 64억 원에 내부 FA 모두 잔류
특별한 전력 누수 없이 대권 도전
올 겨울도 스토브리그의 승자는 LG 트윈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는 FA 한파 속에서 내부 FA를 모두 잔류시키며 내년 시즌 우승을 위한 힘찬 행보를 이어나갔다.
가장 먼저 지난 20일 프리에이전트(FA) 오지환과 계약기간 4년 총액 40억 원(계약금 16억 원, 연봉 6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송은범과 2년 10억 원에, 진해수와 계약기간 3년(2+1년) 총액 14억 원에 계약을 마무리했다.
세 선수를 잡는 데만 64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썼다. 과거 KBO FA 시장이 과열됐을 때를 생각하면 많지 않은 금액으로 보일 수 있지만 올해 뚜렷한 대형급 FA 자원이 없었기에 LG의 행보는 두드러져 보일 수밖에 없다.
특히 팀 내 FA 자원들과 모두 계약을 마친 팀은 LG가 유일하다. KIA, NC, 롯데 등이 아직 팀 내 FA와의 계약을 한 건도 성사시키지 못한 점을 감안한다면 발 빠른 행보다.
해가 지나기 전 일사천리로 내부 FA 자원들을 잔류시킨 LG는 내년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일단 올해 정규리그서 1,2위를 차지한 두산과 SK의 전력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 두 팀 모두 외국인 원투펀치가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새로운 외인 투수를 구해야 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SK는 토종 에이스 김광현까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두산은 4번 타자 김재환의 추가 이탈 가능성도 있다.
반면 LG는 외국인 투수 계약해서도 총 310만 달러의 거금을 투자해 2019시즌 좋은 활약을 펼친 윌슨과 켈리를 모두 잔류시켰다.
또한 팀의 숙원이자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우타 1루수 외국인과의 계약도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내년 시즌 우승을 위한 퍼즐을 하나하나씩 맞춰가고 있다.
구단 차원에서도 내년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우승이 절실한 한해이기도 하다.
LG의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이 2020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상태이고, 류중일 감독 역시 계약 마지막 해로 뚜렷한 성과물이 필요한 때이다.
해마다 스토브리그에만 ‘겨울강자’라는 달갑지 않은 소리를 들어왔던 LG의 과감한 투자가 우승이라는 결실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