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집중교섭 결렬…노조 부분파업 돌입
입력 2019.12.21 10:44
수정 2019.12.21 12:54
노사 상생선언 6개월 만에 파업…XM3 수출물량 배정 등 악영향 우려
노사 상생선언 6개월 만에 파업…XM3 수출물량 배정 등 악영향 우려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지난 20일까지 사흘간 이뤄진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집중교섭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교섭 결렬을 선언한 뒤 즉시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21일 르노삼성 노사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20일 오후 5시15분부터 8차 본교섭을 벌였으나 협상안을 놓고 대립만 거듭하다 2시간여 만에 교섭이 결렬됐다.
회사 측은 900만원 일시금 지급과 변동급의 고정급 전환 등으로 통상임금을 120% 인상하는 협상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기본급 인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7시45분 야간 근무조부터 부분파업에 돌입, 21일 0시30분까지 4시간 작업을 중단했다.
노조는 정상 근무일인 월요일 이후에도 주야간 근무조 각 3시간씩 총 6시간 부분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하지만 회사측은 현 노조 집행부의 강성 방침에 반대하는 직원들을 중심으로 가동 계획을 수립해 차량 생산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휴무일인 21일에도 특근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 10월 임금협상(임협) 결렬로 4년 만에 첫 파업에 돌입한 이후 올해 6월까지 30여차례나 파업을 벌였다.
6월 임협 타결과 함께 노사 공동으로 상생선언문까지 발표했으나 올해 임단협 과정에서 사측이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자 지난달 28일 교섭 결렬을 선언한 뒤 이달 10일 파업 찬반투표를 벌여 66.2%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이번 부분파업은 노조의 파업권 확보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실력행사다.
르노삼성은 최근 QM6 LPG 모델 판매 호조로 생산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데다, 내년부터 XM3 수출물량 확보를 위해 르노 본사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이 치명타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