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댐 불렸던 윤석민, 후회 담은 작별 인사 “사인을 제대로..”
입력 2019.12.15 10:01
수정 2019.12.16 08:09
은퇴 발표 뒤 SNS에 직접 마지막 인사글 올려
부상을 털어내지 못하고 은퇴를 선언한 윤석민(33)이 KIA 타이거즈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겼다.
지난 13일 KIA 구단을 통해 은퇴를 알린 윤석민은 14년(2005년 입단)의 프로 생활을 정리했다. 은퇴 발표 후 14일에는 자신의 SNS를 통해 팬들에게 직접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후회가 담긴 작별 인사다. 윤석민은 "끝내고 보니 내가 받았던 과분한 사랑과 응원, 격려가 너무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며 "어릴 때는 야구에 집중하느라 너무 예민한 성격이었습니다. 경기 당일 팬들에게 싸인을 못 해드린 것이 지금 가장 후회됩니다. 내 진심이 어떻게 전달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감사했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적었다.
윤석민은 ‘광주댐’으로 불리며 KIA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투수다.
지난 2005년 KIA에 입단한 윤석민은 2008년 14승을 올리며 에이스급으로 올라섰고, 2011년 27경기 172.1이닝, 17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45로 투수 4관왕에 등극했다. KBO리그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윤석민은 2013시즌 후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 볼티모어와 계약했지만 MLB 무대는 결국 밟지 못했다.
2015년 ‘친정’ KIA로 돌아오며 4년 90억 원이라는 당시 투수 최고액에 사인했다. 2015년에는 팀 사정에 따라 마무리 투수로 변신해 바꿔 30세이브를 올렸다. 2016년부터 부상에 시달리며 4년 동안 1군 44경기 출전에 그쳤다. 뜨거운 사랑을 보냈던 팬들도 “최악의 먹튀”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KIA는 윤석민에게 연봉 2억 원의 계약을 안겼지만 윤석민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뜨거웠던 팬들의 사랑도 돌아오기 어려워 보이는 가운데 윤석민은 쓸쓸하게 은퇴를 밝히며 후회가 담긴 작별 인사를 올리고 현역 생활을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