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고 쫓기고’…지상파 3사, 네가 잡혀야 내가 산다!
입력 2007.10.14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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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예능프로그램 <해피 선데이>의 코너 ‘강호동의 1박 2일(일요일 오후 5시 30분)’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1박 2일>은 코미디언 강호동, 이수근, 지상렬, 노홍철과 전 아이돌 그룹 젝스키스 멤버 은지원, 코요테 멤버 김종민 등이 출연하는 좌충우돌 삼천리금수강산 여행기다.
<1박 2일> 식구들은 MBC <무한도전 환장의 짝꿍편> 식구들보다 더한 리얼 막장 스타일(처절한 의식주 해결)로 시청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해피 선데이 제1코너 1박 2일은 MBC 간판 오락 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와 동시간대 편성되면서 매주 외나무다리 위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다. 지난 주 울릉도 편에서는 1박 2일이 일밤을 K.O 시켰다. 해피 선데이는 전국 시청률 11.1% 수도권 시청률 11.2%로 11위를 기록한 반면, 일밤은 전국ㆍ수도권 모두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성격이 전혀 다른 프로그램들 간의 충돌도 치열히 전개 중이다. 오락 프로그램 KBS <개그콘서트>가 국민 드라마로 거듭난 SBS <황금신부>의 독주를 막아서기 위한 예리한 움직임이 있는 것.
<황금신부>는 지난 7일 전국 시청률 22.1%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방영 프로그램 중 1위에 올랐다. 같은 시간 경쟁하는 KBS 2TV 오락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는 15.3%에 그쳤으며, KBS 1TV 뉴스 9 15.2%를 기록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8일 시청률 전문 조사시관 TNS 미디어 코리아 집계결과, 톱 20위권 순위 외로 밀려났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한 황금신부는 지상파 프로그램 ‘종합’부분에서도 선전이 눈부시다. KBS 1TV <대조영>, KBS 2TV <며느리 전성시대>에 이어 3위를 달리며 대한민국 시민 대부분이 시청하는 국민 드라마로 거듭나고 있다.
<황금신부>의 가파른 상승세 요인은 시대의 흐름일 수 있는 글로벌 드라마를 지향한 부분이다. 주인공 강준우(송창의)가 1500만원에 데려 온 베트남 신부 누엔 진주(이영아)와 함께 살게 되면서 순수함에 되찾는다는 내용이다.
지난 7일에는 준우가 전 약혼녀인 옥지영(최여진)에게 맞불을 놓아 시청자들이 환호성을 터트렸다. 누엔 진주의 열정적인 내조 덕에 새사람이 된 준우가 ‘이 시대 최고의 악녀’ 옥지영에게 더 이상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황금신부>의 기세는 동시간대 방영하는 타 방송사 프로그램 제작자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기 마련이다. 이들은 참신한 아이디어 개발에 몰두한다.
KBS <개그 콘서트>의 경우 ‘마빡이 시즌2’가 탄생했다. 지난주 첫 방송된 ‘귀신의 산다’가 마빡이 2탄이다. 귀신이 산다는 귀신이 사람 몸에 들어 간 빙의 버전 마빡이다. 골목대장 마빡이-정종철, 갈빡이-박준형, 대빡이-김대범은 없지만 얼빡이 김시덕이 건재하다.
김시덕은 귀신의 산다 버전에서 김재욱, 이종훈과 힘을 합쳐 빙의 들린 연기를 실감나게 한다. 유민상은 퇴마사로 변신해 얼빠진 귀신들을 혼내준다. 귀신의 산다 버전 웃음 포인트는 이마를 줄기차게 때리는 마빡이처럼 귀신들린 신체 부위를 지속적으로 흔들어 준다는 점이다.
한 프로그램이 국민적인 인기를 끌면 경쟁 프로그램들이 속속 나타나기 마련이다. 이것은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다. 지상파 방송 3사의 치열한 선의의 경쟁구도에 시청자들의 눈이 즐겁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