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희망퇴직, 비용절감·구조조정 차원 아냐”
입력 2019.12.12 09:02
수정 2019.12.12 09:06
대한항공, 11일 사내 인트라넷에 ‘희망퇴직 신청접수’ 공지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12일 "최근 실시한 대한항공 희망퇴직은 비용절감과 구조조정 차원이 아니다"고 밝혔다.
우 사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추춰홍 주한중국대사 초청 기업간담회’ 시작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전날 대한항공은 사내 인트라넷에 ‘희망퇴직 신청접수’ 공지를 올렸다.만 50세 이상, 15년 이상 근속한 직원이 대상으로 신청한 직원에게는 법정 퇴직금과 최대 24개월분의 월급여를 추가 지급한다. 또 퇴직 후 최대 4년간 자녀의 고교, 대학교 학자금 등의 복리후생을 지원하기로 했다.
회사측은 오는 23일까지 신청을 받은 뒤 심사를 거쳐 이달 말 희망퇴직을 단행할 예정으로 운항 승무원과 기술·연구직, 해외근무 직원 등 일부 직종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대한항공이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것은 2013년 이후 6년 만이다. 당시에는 110여명이 희망퇴직을 선택했다.
회사측은 이번 희망퇴직이 직원들의 자발적인 의사에 따라 신청한 직원에 한해 실시하는 점을 강조했다. 만 50세 이상과 15년 이상 근속으로 대상을 제한한 만큼 회사 전반의 구조조정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은 정년(60세) 에 앞서 새로운 인생설계를 준비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보다 나은 조건으로 퇴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권고나 강제성은 전혀없고 직원이 스스로 신청한 경우에 한해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희망퇴직이 불황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회사 차원의 전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올해 항공업계는 일본 여행 보이콧으로 인한 항공 수요 감소과 저비용항공사(LCC) 증가로 인한 경쟁 심화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조성됐다.
특히 최근 구조조정을 시사한 조원태 회장이 본격적으로 조직 슬림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