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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개입 피의자' 황운하 잇단 도발…야당 "자중하라"

이유림 기자
입력 2019.12.10 14:33
수정 2019.12.10 21:14

라디오·유튜브·북콘서트서 검찰과 야당 비난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는 "거짓 프레임" 주장

오히려 "덕분에 책이 잘 팔린다더라" 비꼬기도

라디오·유튜브·북콘서트서 검찰과 야당 비난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는 "거짓 프레임" 주장
오히려 "덕분에 책이 잘 팔린다더라" 비꼬기도


9일 오전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대전지방청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 하명을 받아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수사를 지휘했다는 의혹을 받는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검찰과 야당을 자극하는 발언들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은 검찰과 야당, 보수언론이 만들어낸 '거짓 프레임'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의혹 덕분에 자신의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식의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

황 청장은 10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검찰은 미리 자신들의 머릿속에 하명수사나 선거개입 같은 틀을 만들어 놓고 억지로 꿰맞추는 데 익숙한 조직"이라며 "검찰의 진실규명 의지를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자신을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에 비유하며 "검찰이 소환을 요구할 경우 소크라테스가 터무니없는 고소를 당한 후 법과 진리를 위해 끝까지 독배를 마셨던 심정으로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총선을 위한 출정식 성격의 북콘서트에서도 "(북콘서트를) 소박하게 하려 했는데 뜻밖에 책이 잘팔린다더라. 검찰에게 고맙다"고 비꼬았다. 검찰 수사를 계기로 저서 '검찰은 왜 고래고기를 돌려줬을까'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자신의 인지도는 오히려 높아졌다는 얘기였다.

지난 3일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출연했을 때는 "당시 선거를 앞두고 오해받지 않기 위해 김 전 시장을 조사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김기현 전 시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비분강개하는 것을 보고 배은망덕하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의 의도적인 도발이 계속되자 야당은 "검·경 갈등과 수사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며 "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설영호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청와대 하명 수사와 선거 개입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국가의 헌정질서가 흔들릴 수 있는 중대 범죄"라며 "황 청장은 '공직자 신분인 동시에 의혹 당사자'라는 것을 망각하지 말고 자중하라"고 말했다.

이어 "황 청장의 행태는 일선 형장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묵묵히 봉사하는 다수 경찰관의 소명의식에도 누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국민에게도 안하무인으로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당은 황 청장의 북콘서트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직선거법상 공무원을 선거운동을 비롯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황 청장은 총선 출마를 위해 명예퇴직을 신청했지만, 경찰청에서는 그가 수사를 받고 있다는 이유로 '불허 및 반려'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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