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외국인···코스피 반등 모멘텀 찾을까
입력 2019.12.08 06:00
수정 2019.12.08 07:34
22일 만에 ‘팔자’ 멈춘 외국인…“오랜 순매도 기간 뒤 반작용 기대”
외인 IT 연속 순매수도 긍정적…“15일 무역협상 진전 여부 관건”
22일 만에 ‘팔자’ 멈춘 외국인…“오랜 순매도 기간 뒤 반작용 기대”
외인 IT 연속 순매수도 긍정적…“15일 무역협상 진전 여부 관건”
외국인 투자자들이 22일 만에 ‘사자’로 전환하면서 코스피가 2080선을 회복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연속 순매도 기간이 길었던 만큼 반작용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다음 주로 예고된 관세 부과 이슈는 경계해야한다고 봤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2060.74)보다 21.11포인트(1.02%) 오른 2081.85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578억원, 42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의 경우 지난달 7일 이후 22거래일만의 첫 순매수다. 외국인의 연속 순매도 행진은 2015년 12월 2일~2016년 1월 5일의 22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최장기 기록이다. 이 기간 외국인투자자가 팔아치운 주식 규모만 5조원을 넘는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오는 15일 관세 부과를 앞두고 높아질 수 있어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라면서도 “다만 외국인 연속 순매도 기간이 길었던 만큼 반작용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스피는 과거 외국인 수급이 긴 유출을 끝냈을 때 반등했다. 노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이 2010년 이후 14거래일 이상 연속 이탈했던 2012년 5월, 2013년 6월, 2015년 8월, 2016년 1월을 기준으로 삼았다.
그는 “코스피는 앞선 네 차례 연속 매도 상황에서 평균 4.7% 하락했고 올해 현재 연속 순매도 기간에는 4.0% 하락해 평균보다 양호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외국인 연속 매도 종료 이후 정도의 차이는 있었으나 결국 반등했다”면서 “연준 통화정책 관련 잡음이 컸던 2012년을 제외하고는 과거 외국인이 연속 순매도를 멈췄을 때 이전 수준을 대체로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간 외국인 순매도 폭을 키웠던 건 반도체 업황 개선 실망감이었는데 외국인은 다시 IT를 담고 있다”며 “외국인 수급은 IT 연속 순매수를 함께 고려했을 때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노 연구원은 “다만 다음 주에 커질 관세 부과 우려는 국내 주식시장 투자자 경계 요소”라고 진단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다음 주 시장 관건은 15일 예정된 관세부과안의 유예 및 취소를 담보할 무역협상 진전 여부가 될 것”이라며 “이는 12월 선물옵션 동시만기(12일)주 수급변수나 시장 투심 환경 모두 ‘파블로프의 개’ 마냥 이번 협상 변수에 따라 무조건 반사적 경로설정이 불가피하단 의미”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단 최근 일련의 설왕설래에도 불구하고 1단계 무역합의 도출과 15일 관세부과 계획의 유예 및 취소, 내년 휴전 전환 가능성은 유효하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