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무소식 FA계약, 오지환이 물꼬 트나
입력 2019.12.06 00:03
수정 2019.12.06 08:45
LG 구단 찾아 FA 계약 백지위임
오지환 몸값에 다른 FA들도 영향 받을 듯
FA 계약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진행했던 오지환과 LG 트윈스의 길고도 긴 협상의 종착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LG에 따르면 오지환은 5일 4번째 만남서 FA 계약과 관련해 구단에 백지위임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
11월 한 달 동안 차명석 단장과 오지환 측은 세 번 만났지만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못했다. 선수와 구단의 이견차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당초 오지환과 LG는 무난하게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였다. 입단 이후 LG서만 활약한 만큼 오지환은 팀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LG 또한 내부 FA들을 모두 잡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계약은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생각보다 도장을 찍기가 쉽지 않았다. 총액도 총액이지만 협상 과정에서 오지환의 에이전트가 6년 장기 계약을 원하고 있는 사실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후 여론과 시장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했다. 오지환 측이 LG에 무리한 요구를 했다는 소문이 파다했고, 여론도 좋지 않았다. 심지어 6년 계약은 LG팬들에게도 환영받지 못한 분위기였다. 또한 전반적인 시장 상황도 선수에게 불리한 상황으로 흘렀다.
결국, 오지환이 먼저 백기를 들었다. 에이전트가 구단 사무실로 찾아가 ‘구단의 계약 내용을 그대로 따르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오지환이 구단에 백지위임을 한 만큼, 협상도 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계약서 사인은 차명석 단장이 미국 출장을 다녀온 뒤 이뤄질 전망이다.
차명석 단장은 7일부터 14일까지 미국 출장이 예정돼 있다. 6일 계약을 마치고 미국을 떠날 수도 있지만 시간적으로 촉박하다. 오지환이 백지위임을 한 만큼 새로운 계약 조건에 대해서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도 해를 넘기지 않을 것이 유력해지면서 다음 FA 계약자는 오지환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형급 FA가 없는 올해 스토브리그는 예상보다 계약이 지체되며 선수에게 불리한 쪽으로 흐르고 있다. 지난달 27일 정우람이 한화와 4년 총액 39억 원에 계약을 맺은 뒤부터는 깜깜무소식이다.
오지환이 LG와 계약에 성공한다면 안치홍, 김선빈(이상 KIA) 등 준척급 내야 자원들도 이에 맞춰 속속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 오지환의 몸값은 곧 이번 FA 시장의 가이드라인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타 구단과 선수들 간에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