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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기업시민'에 힘 실어준 최태원…아름다운 '동행'

조인영 기자
입력 2019.12.03 18:36 수정 2019.12.03 18:37

최태원 "기업 생존은 곧 사회적 가치 창출…비즈니스 혁신으로 접근해야"

최정우 "기업시민은 포스코의 정체성, 내년 구체적 성과 창출에 집중"

포스코 최정우 회장과 SK 최태원 회장이 3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19 기업시민 포스코 성과 공유의 장'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포스코 포스코 최정우 회장과 SK 최태원 회장이 3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19 기업시민 포스코 성과 공유의 장'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포스코

최태원 "기업 생존은 곧 사회적 가치 창출…비즈니스 혁신으로 접근해야"
최정우 "기업시민은 포스코의 정체성, 내년 구체적 성과 창출에 집중"


기업이 경제적 이윤창출을 넘어 사회적 문제에 대한 역할과 책임을 모색하는 분위기가 재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SK그룹의 '사회적 가치'와 '기업시민'을 내세운 포스코의 경영철학이 그 대표적인 예다.

양사는 기업의 생존이 곧 사회적 가치 창출에 달렸음을 인식하고, 사회적 문제에 발 빠르게 대응할 때 남들 보다 먼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데 맥락을 같이 한다.

이 같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 전략을 나누기 위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일 오후 포스코센터를 찾았다. 이번 자리는 기업시민으로서 포스코의 미래 전략을 그리고 있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노타이에 검은 정장을 입고 등장한 최태원 회장은 강연자로 나서 기업의 역할이 단순 경제적 이윤 창출에서 이제는 사회적 가치 창출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업에게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것은 생존의 문제"라며 "환경, 노동, 공정거래 등 사회 전반의 이야기 없이 제품만 판다는 것은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시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정의가 잠재고객으로까지 확장돼야 하며 아이디어, 네트워크, 경험 등 유·무형의 자산들을 기업이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과거엔 내 물건을 사는 사람이 고객이었다면 이제는 협력업체, 투자자 등도 고객으로 정의를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자산을 공유하는 법을 배우고 고객·사회의 문제가 무엇인지 자원과 시간을 쓰는 데 우선순위를 둘 수 있도록 기준선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SK그룹의 경우, 고용, 배당, 납세 등 경제간접 기여성과를 측정한 결과가 18조1098억원이라면 환경, 사회, 거버넌스 등 사회적 성과는 -2조3038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런 측정은 환경과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표가 된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가치 추구가 기업의 퍼주기는 아닐까? 또 지속 가능한 것일까? 최 회장은 이런 우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사회적 가치는 단순 사회공헌이 아니라 잠재고객에 대한 투자로 생각을 전환해야 한다. 그러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간의 충돌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면서 "또 사회적 가치를 찾을 때에도 혁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신중하게 진행한다면 진정한 혁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기존의 관성과 관행을 바꿀 때 실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나도 사회적 가치를 얘기하고 시작한 것이 2009년부터 10년째다.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 단계로 가는 것은 당장 어렵다, 동의, 믿음, 실행의 단계로 천천히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최 회장은 "한 번 시작된 변화는 우리 사회에서 계속적인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포스코의 기업시민 선택은 아주 시의적절하고 좋은 것"이라며 "포스코의 긍정적인 변화가 선순환되도록 힘을 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정우 회장은 최태원 회장의 강연에 연일 미소를 지으며 경청했다.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철학과 일맥상통하는 '기업시민' 경영철학을 도입한 포스코는 SK처럼 사회와 공생하는 기업을 강조하고 있다. 기업시민은 포스코그룹 전체 사업을 포괄하면서 시대 정신을 반영한 새로운 개념으로, 회사를 둘러싼 사회, 이해관계자들과 윈윈(win-win)하는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담고 있다.

실제 포스코는 '기업시민'을 내세운 이후 청년 인재 육성을 위해 '기업실무형취업교육'과 '청년AI·빅데이터아카데미', '창업인큐베이팅스쿨' 등 여러가지 취업·창업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벤처기업을 위해서는 2024년까지 1조원을 투자 계획을 세워 연구개발(R&D), 기술교류에 앞장서고 있으며 저출산 문제를 위해 상생형 어린이집을 신축, 일과 가정 양립과 임신·육아 관련 제도를 개선하는 데도 기업의 역할을 나타냈다.

이날 최정우 회장은 2018년 7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경영철학인 기업시민을 포스코의 존재이유이자 정체성이라고 강조하며 올해 기업시민의 기틀을 닦았다면 내년부터는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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