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의 러시아, 평창 이어 도쿄올림픽도 출전 못하나
입력 2019.11.28 00:02
수정 2019.11.28 12:17
세계반도핑기구, IOC에 러시아 출전 및 개최 제재 요청할 듯
권고 수용 시 또 징계..유로2020 개최에는 영향 미치지 않아
러시아의 ‘2020 도쿄올림픽’ 참가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27일(한국시각) ‘AP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12월9일 집행위원회를 연다. 회의에서 러시아의 올림픽 등 메이저 국제대회 개최와 출전을 4년 동안 금지 요청 여부를 결정한다.
WADA가 금지 요청을 확정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를 받아들이면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 국적으로는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된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조직적으로 도핑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2017년 12월 IOC로부터 회원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는 러시아 측에서 선수의 소변을 미리 채취해 바꿔치기한 사실도 뒤늦게 발각됐다.
당시 IOC는 “스포츠 자체의 신뢰를 위협하는 행동으로 스포츠에 대한 모독”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 선수들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러시아 국적으로 출전하지 못했고, ‘중립국’ 신분인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신분으로 펑창올림픽에 나섰다. 당연히 유니폼에 러시아 국기도 달지 못했고, 금메달을 획득해도 러시아 국가는 들을 수 없었다.
IOC는 평창올림픽 폐회 뒤 ROC에 대한 징계를 해제했지만,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도핑 관련 문제가 불거지면서 다시 징계를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WADA는 IOC 뿐 아니라 각 종목 연맹·협회에도 출전 제한을 권고한다. 각 종목 세계연맹과 협회가 WADA 제안을 받아들이면 러시아의 주요 국제대회 개최 및 참가는 어려워진다.
러시아의 2020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개최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UEFA는 WADA의 공식적인 가맹단체도 아니고, WADA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주요 메이저대회로 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2 카타르월드컵’은 WADA가 정한 주요 메이저대회로 러시아의 참가에 제한이 따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