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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꼬 튼 정우람, 난처해진 미계약 대형 FA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19.11.28 00:05 수정 2019.11.28 17:48

정우람, 4년 39억 원에 한화 잔류 선언

예상보다 낮아진 계약에 미계약 FA들 난감

정우람의 39억 원 계약으로 미계약 FA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 뉴시스 정우람의 39억 원 계약으로 미계약 FA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 뉴시스


정우람이 한화에 잔류하며 이번 FA 시장에 나온 대어급 선수들 가장 먼저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한화는 27일 정우람과 4년간 총 39억 원(계약금 10억 원+연봉 총액 29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무엇보다 옵션을 제외한 순수 보장액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정우람은 내년이면 35세에 이르는데 생명력이 야수에 비해 짧고 효용도가 떨어지는 불펜 투수인 점을 감안하면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내심 대박 계약을 노렸던 미계약 대형 FA들 입장에서는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다. 아무래도 눈높이가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우람은 지난 4년 매 시즌 55경기 및 5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였고, 특히 2018년에는 35세이브를 거두며 구원왕에 오르기도 했다.


객관적인 기록만 놓고 보면 정우람의 지난 4년이 다른 FA들에 비해 가장 훌륭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39억 원이라는 액수는 정우람의 나이를 떠나 상징하는 바가 크다. 이를 지켜본 다른 구단들이 형평성을 근거로 훨씬 소극적인 베팅을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올 시즌 FA 시장에는 정우람을 비롯해 롯데 전준우, KIA 안치홍과 김선빈, LG 오지환이 대어급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들 모두 원소속팀들과 협상 진전 없이 평행선을 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지환의 경우 에이전트가 6년 계약을 원한다고 밝혔으나 최근 얼어붙은 FA 시장의 기류를 감안하면 4년 계약이 최선일 것으로 보인다.


4년간 39억 원에 한화 잔류를 선언한 정우람. ⓒ 뉴시스 4년간 39억 원에 한화 잔류를 선언한 정우람. ⓒ 뉴시스


정우람 계약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된 선수는 사실상 동기인 전준우다(1985년생인 정우람은 2004년 고졸 입단, 1986년 2월생인 전준우는 2008년 대졸 입단).


전준우는 최근 몇 년간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군림했다. 심지어 공인구 교체로 많은 타자들의 홈런 수가 급감했음에도 전준우는 22홈런을 때려내며 변치 않은 활약을 펼쳤다.


다만 정우람이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해 4년 전 계약보다 절반 넘게 줄어들었다는 점은 대박을 노리는 전준우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다. 에이징 커브를 우려한 시선이 고스란히 계약 총액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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