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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3세 경영 본격화…오너가 장손 행보 '주목'

이홍석 기자
입력 2019.11.26 15:02 수정 2019.11.26 18:16

구본혁 부사장 예스코홀딩스 대표로 첫 3세 CEO

구본규·구동휘·구본권 나란히 승진…40대 기수

벤처업계 몸담고 있는 구본웅 향후 행보 주목

구본혁 부사장 예스코홀딩스 대표로 첫 3세 CEO
구본규·구동휘·구본권 나란히 승진…40대 기수
벤처업계 몸담고 있는 구본웅 향후 행보 주목


구본혁 신임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왼쪽)과 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LS·연합뉴스 구본혁 신임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왼쪽)과 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LS·연합뉴스

LS그룹의 첫 3세 최고경영자(CEO)가 탄생한 가운데 나머지 3세들도 일제히 승진하면서 3세 경영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인 이들로 다소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그룹에 젊은 활력이 불어넣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함께 3세 중 유일하게 그룹 경영과 거리를 두고 있는 LS가 장손의 향후 행보도 더욱 주목받게 됐다.

LS그룹은 26일 단행한 2020년도 임원인사에서 구본혁 LS니꼬동제련 사업본부장(부사장)을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1977년생인 구본혁 신임 대표이사는 고 구자명 전 LS니꼬동제련 회장(고 구태회 LS그룹 창업주의 3남)의 장남으로 LS가 오너 3세들 중 선두 주자다. 지난 2003년 LS전선에 입사, (주)LS 경영기획팀, LS니꼬동제련 지원본부장과 사업본부장 등을 두루 거쳤으며 이번에 오너 3세 중 처음으로 CEO로 선임됐다.

이미 지난 2011년 12월 임원 인사를 통해 사촌형제들 가운데 가장 먼저 임원에 오른 데 이어 지난 2017년 3월 LS니꼬동제련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등기이사로도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려 이번 첫 대표이사 직함도 예정된 수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인사로 젊은 40대 CEO가 된 구 대표는 평소 직원들과 자유로운 소통을 즐겨하고 창의적인 기업문화 조성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회사를 넘어 그룹 전반의 변화를 주도할지 기대되고 있다.

구자엽 LS전선 회장(고 구태회 창업주의 차남)의 장남 구본규 LS엠트론 최고운영책임자(COO·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1979년생인 구 신임 부사장은 지난해 인사에서 LS산전 산업자동화사업부장(전무)에서 LS엠트론 경영관리 COO를 맡은데 이어 이번에 승진하게 됐다.

미국 퍼듀대학교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은 그는 2007년 LS전선에 입사하며 경영수업을 시작했으며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LS산전에서 업무 경험을 쌓아왔다.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구태회 창업주 동생)의 손자이자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동휘 (주)LS 밸류매니지먼트부문장(상무)도 전무로 승진했다. 구 신임 전무는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에서 근무하다 지난 2013년 LS산전 차장으로 입사했다. 지난 2017년 상무로 승진한 뒤 LS전선 중국법인 산업자동화사업부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인사에서 그룹 지주회사인 (주)LS로 자리를 옮긴지 1년만에 승진했다.

구자철 예스코 회장(구태회 창업주의 4남)의 장남인 구본권 LS니꼬동제련 사업전략부문장(이사)도 상무로 승진했다. 액센츄어컨설팅에서 근무하다 지난 2012년 (주)LS로 입사한 뒤 5년간 LS전선에서 일하다 LS니꼬동제련으로 옮겨 사업전략팀에서 근무했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이사 선임과 함께 LS니꼬동제련 원료관리팀장을 맡은데 이어 올해는 상무로 승진하며 사업전략부문장을 맡게 됐다.

LS그룹의 3세 경영이 본격화되면서 LS가의 장손인 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의 행보도 주목받게 됐다. 고 구태회 LS그룹 창업주(LS전선 명예회장)의 장손이자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인 구본웅 대표는 LS그룹이나 계열사가 아닌 벤처캐피털 업계에 몸담고 있다.

미국에서 학사와 석사로 학업을 마친 이후에도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실리콘밸리에 벤처캐피털 회사를 설립하면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도 있다. 현재는 벤처캐피털 회사인 포메이션 그룹을 이끌며 기업 투자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뷰티커머스 플랫폼인 미미박스와 싱가포르에 배달 서비스 업체 어니스트비 등에 투자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투자를 넘어 투자한 기업 이사회에 사내이사로 참여하는 등 경영 전면에 나서기도 하는 등 LS그룹 경영 참여보다는 독자 사업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보유한 (주)LS 지분을 추가로 매각하는 등 경영 참여를 본격화하는 다른 3세들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LS그룹 관계자는 “이번에 오너 3세들이 나란히 승진한 것은 모두 시기가 맞아 떨어진 것일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구본웅 대표의 그룹 복귀도 현재로선 전혀 계획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양 소재 LS타워.ⓒLS 경기도 안양 소재 LS타워.ⓒLS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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