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못 미친´ 유원상…준PO서 미쳐줄까?
입력 2007.10.0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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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막판 7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3.00
PS 한화 마운드의 기대주로 떠오른 유원상
1994년 LG-태평양 한국시리즈 1차전.
피 말리는 1-1 접전이 펼쳐지던 연장 11회말. 대타로 나온 LG 김선진은 태평양 선발 김홍집의 141번째 공을 통타, 끝내기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에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를 안겼다. 극적으로 1차전을 따낸 LG는 이후 내리 3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1등 공신’이 된 김선진은 그 당시 신인 돌풍을 일으켰던 1루수 서용빈과의 포지션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주로 대타나 대수비로 48게임에 출장하는데 그친 백업이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1차전 홈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이후 지명타자와 1루수를 오가며 풀타임 주전으로 자리잡아갔다.
지난 2005년 삼성의 김재걸도 주전 2루수 박종호의 부상으로 한국시리즈 출전기회를 잡았다. 김재걸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차전 3타수 2안타 2타점, 2차전 3타수 3안타 2볼넷의 대활약을 펼치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영웅으로 떠올랐다. 당시 김재걸은 팬들 사이에서 ‘걸사마’로 통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이처럼 장기레이스로 치러지는 정규시즌과는 달리 포스트시즌은 이른바 ‘미쳐주는’ 선수 하나가 팀의 성패를 좌우하며 스타로 급부상하기도 한다.
9일부터 열리는 ‘2007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한화 이글스-삼성 라이온즈 1차전은 선발투수 류현진과 브라운, 4번 타자인 김태균과 심정수의 맞대결이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앞서 거론했던 것처럼 의외의 선수가 맹활약을 펼치며 준플레이오프 영웅으로 급부상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도 있다.
포스트시즌 한화 기대주로 떠오른 유원상
과연 어떤 선수가 ‘깜짝 스타’로 떠오를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시즌 막판 맹활약을 펼친 한화 유원상(21)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대에 못 미친 ‘7억 신인’ 유원상
올 시즌 9월 엔트리 확장이 되어서야 1군으로 올라온 신인 유원상은 지난 2006년 한화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단했다. 187cm-90kg이라는 당당한 체구를 바탕으로 이미 고교(천안 북일고) 1학년 때 시속 140km를 상회하는 묵직한 강속구를 뿌려대며 ‘초고교급’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2005년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67이라는 화려한 성적표를 받았고, 이에 한화는 입단 계약금과 옵션을 포함해 무려 7억 원을 선뜻 내줬다. 유원상이 받은 금액은 그해 신인들 가운데 한기주(KIA) 다음으로 높았고, 한화의 역대신인 최고 계약금이었다. 유원상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컸는지 말해주는 대목이다.
유원상은 입단 이후 부상과 제구력 불안 등으로 인해 2년여의 시간을 2군에서 보내야 했다. 그 사이 동기생 류현진은 돌풍을 일으키며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스타로 성장했지만, 유원상은 ‘먹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상황이 좋지 못했다. 프로 2년 만에 두 선수의 처지가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누구의 아들’이 아닌 ‘당당한 투수’ 유원상으로
유원상은 기본적으로 투수로서 좋은 자질을 타고났다. 2군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절차탁마한 유원상은 부상 회복 후 투구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입단 2년만인 올 시즌 9월, 처음으로 1군 무대에 데뷔했다. 지난달 13일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감격적인 프로 첫 승을 따내는 등 올 시즌 7경기에 출장, 2승 1패 평균자책점 3.00이라는 준수한 활약으로 서서히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비록 18이닝 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유원상의 피안타율은 0.194(선발2경기 피안타율 0.189)로 상당히 낮은 편이다. 특히 선발로 나선 최근 2경기에서는 1승 1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으며 11이닝 동안 9개의 탈삼진을 잡아냈을 만큼 구위도 위력적이다.
준플레이오프 상대인 삼성을 상대로 자신의 데뷔 첫 승을 따낸 유원상은 삼성과의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김인식 감독은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더욱 위력을 떨쳤던 발휘했던 유원상을 믿고, 부상 이후 컨디션 난조를 보이던 문동환을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할 수 있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욱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유원상은 최강 불펜을 자랑하는 삼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한화 중간계투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입단 후 실망스런 투구로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올 시즌 후반기 보여준 안정된 투구로 미래의 한화 주축 투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유원상은 많은 이들에게 ‘빙그레 스타’이자 한화 감독을 역임했던 유승안(현재 KBO 경기감독관) 아들로 더 알려져 있지만, 조만간 ‘유승안의 아들’이 아닌 한화의 유원상으로 당당히 불릴 날도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친다면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은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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